화성시의회 초상집에서 감투싸움 '눈살'…국민의힘 본회의장 쇠사슬 봉쇄
입력: 2024.06.28 15:26 / 수정: 2024.06.28 15:26

상임위원장 배분 둘러싼 갈등 '폭발'

쇠사슬이 채워진 화성시의회 본회의장./조수현 기자
쇠사슬이 채워진 화성시의회 본회의장./조수현 기자

[더팩트ㅣ화성=조수현·유명식 기자]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참사로 30여 명이 희생돼 화성시가 사고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화성시의회가 감투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쯤 화성시의회 본의회장은 쇠사슬과 자물쇠로 봉쇄돼 있었다.

화성시의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상임위원장 배분 논의에 불만을 품고 이날 오전 물리력을 행사해 본회의장을 막은 것이다.

교섭단체 양당은 전날 민주당 배정수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한 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5개 자리를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전반기 양당이 합의한 대로 상임위원장 3개를 배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 시의원 재보궐 선거과정에서 의석수의 변화가 생겼다며 전반기 합의문 파기를 주장했다.

이번 9대 화성시의회는 2022년 7월 출범 당시 민주당 13석, 국민의힘 12석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재보궐에서 민주 13석(52%), 국민의힘 11석(44%), 개혁신당 1석으로 재편됐다.

재보궐을 거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석수가 2석으로 되레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전반기처럼 민주당이 3개 위원회를, 국민의힘 2개 위원회를 맡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반기 합의사항이 지켜져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논의가 파행으로 치닫자 전날 오후 3시쯤 집단 퇴장했고, 이날 오전 일부 의윈들이 등원해 본회의장 안쪽 문 2곳을 잠근 뒤 주출입구 손잡이에 쇠사슬을 걸고 잠금장치까지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직후 입장문을 내 "상임위원장은 의석수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당연한 원칙"이라며 "민생을 살펴야할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국민의힘은 본분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이야 말로 전반기 양당 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을 파기하려는 처사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에서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쯤 리튬전지 제조 공장인 아리셀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화성시는 시청사 등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정명근 시장 등 공직자들이 모두 나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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