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수홍 전 청구그룹·TBC대구방송 회장 위독
입력: 2024.06.28 14:55 / 수정: 2024.06.29 09:02

장 회장 "DJ정권 때 구속수감, 돌이켜 보면 다 내탓"
고교 후배들 이름 나열, 가족과 장남에 특히 미안


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 4년 전 모습./최대억 기자
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 4년 전 모습./최대억 기자

[더팩트ㅣ대구=최대억 기자] 장수홍(83) 전 청구그룹 회장이자 TBC대구방송 사장이 위독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장 회장의 장남 장경진(55) 씨는 장 회장이 지난 13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아 급성 폐손상이 발생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장 회장은 앞서 식도암 병력이 있는 데다 최근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스스로 호흡하는 게 불가능해졌고 지금까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가족들에게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칠곡 인동면 출신인 장 회장은 1942년 12월 19일 출생했다.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를 거쳐, 부산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부터 1998년까지 청구그룹에 근무하며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시내 곳곳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청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197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대한민국 재계서열 30위 안을 지켜왔고 총 매출이 1조 1000억 원이었던 대한민국의 대규모 기업이었다.

1980년대에 계열사 확장을 통해 ㈜청구, 청구산업개발, 청구주택, 청구조경, 청구 청룡씨름단, 청구재단, TBC대구방송 등의 계열사를 설립했다.

장 회장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더팩트>와 여러차례 만난 자리에서 돌아온 세월을 언급하며 자신의 모교(경북대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 세운 청구장학회와 TBC대구방송 설립 과정에 특별한 애착을 가졌다.

장 회장은 "고등학교 후배들 중 김용판(전 국회의원), 강대식(현 국회의원) 등이 있고, 본 적은 없으나 최기문(현 영천시장)도 있었다"며 "그중 김용판이 성적 장학금을 받았다며 훗날 잊지 않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러 왔더라"며 고교 후배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장 회장은 "살아서 희망이 있다면 내가 설립한 전국 각지에 있는 청구아파트의 외벽 도색을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다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것을 못 이뤄 아쉽고 안타깝다"며 "한때 김대중 정권 때 청구 경영진 비리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 수감된 적이 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모든 게 내 탓인 것 같다. 저승에 가서 그들은 만나면 고생했다고 서로 인사 나눌 때가 있겠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하고, 특히 장남에게 미안하다"며 "내가 살아온 길은 가정보다 내일, 그리고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생각하며 혼신의 노력을 쏟은 것 같다.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진출했을 때도 회사금고는 대구은행에 대부분 예치했다"고 부연했다.

tktf@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