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처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

[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경상북도가 경기 성남시에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 유치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건의하자 중앙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정부의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보고 벌써부터 반대여론을 조직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27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회 사무처는 최근 ‘밝고 건강한 새마을운동을 간절히 원한다’는 문건을 회람하며 직원들에게 서명을 요청했다고 한다.

문건은 사무처 내부에서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는 ‘중앙회장의 빈자리로 내외부적 갈등과 위기에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중앙회의 경상북도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가 노출돼 있다.

또 ‘새마을운동 영역에 대해 재단설립과 통합이라는 등 우리를 무시하는 이야기와 처사가 난무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직원들 간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상호 믿음이 깨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새마을운동에 힘을 실어 줄 중앙회장 선임되고, 조직을 건강하게 개편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직원들에게 아픔을 주는 행위는 강력히 벌해 달라’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이나 취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사무처 간부들이) 직원들에게 서명을 하라고 해 일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문건 내용이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에 반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중앙회 사무처 홍보실 관계자는 "기획부서에서 큰 방향으로 (작성해서) 내부적 힘을 모아 (중앙회 경북 이전 등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취지로 직원들의 연명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0일 영남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의 경북 이전을 공식 요청했다.

이 지사는 "새마을 운동으로 우리가 잘살게 됐는데, 경북은 앞장서서 새마을 정신을 지키고 노력해 왔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구미시에는 24만 7000㎡ 규모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지사의 건의에 "지역이 스스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발굴해 발전 모델을 마련하면 중앙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지방시대 정책의 요체"라고 말했다.

성남 분당에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전국 회원 수만 250여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민간단체다.

지난 2월 곽대훈 전 회장이 전임자의 잔여임기(1년 5개월)를 마치고 물러난 뒤 후임은 임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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