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지난 26일 청사 집무실에서 민선 8기 취임 2주년에 대한 소회와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나주=김현정 기자

[더팩트ㅣ나주=김현정 기자]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2년이 된다. 벌써 반환점을 앞둔 시점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은 경제 살리기와 지역 주민 보듬어 안기 등을 앞세우며 희망찬 새출발을 단행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예산 감소는 각 단체장이 그려놓은 청사진에 먹칠을 한 뒤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각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지역과 주민을 위해 '포기'라는 단어를 물려 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희망의 끈'은 서서히 먹구름을 걷어내고 있다. <더팩트>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을 만나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청사진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은 지난 26일 "시민의 삶의 질이 최고인 행복 도시로 만드는데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민선 8기 전반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지만, 취임 초기와 같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시민과의 약속인 민선 8기 공약사항 이행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윤 시장의 노력은 '나주 발전'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2년여간 나주는 △출산율 증가와 청년 유입인구 증가 △농업, 미래산업인 에너지 △잘 갖춰진 교육 인프라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풍부한 역사문화생태 자원 등 '미래첨단과학도시', '20만 글로벌강소도시'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팩트>는 나주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윤 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 8기 취임 2주년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윤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출범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 2년 간 소회는.

'살기 좋은 행복 나주, 앞서가는 으뜸 나주'를 향한 시정의 참된 지향점은 시민의 삶의 질이 최고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나주시는 임신과 출산, 가사 돌봄 지원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또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으로서 자녀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나주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농촌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농업은 물론 안정된 일자리와 주거, 대도시 못지않은 문화 향유 등 청년이 돌아오는 시스템을 만들어 지방 인구 소멸 극복에 전력을 쏟고 있다.

나주는 농촌 고령화의 현실에 발맞춰 선제적인 치매 예방은 물론 전체 경로당 입식테이블·의자 보급 등 살기 좋은 고령친화도시로 안착했다. 민선 8기는 지난 2년간 나주시 최초로 시도한 사업,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사업 등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실 수 있는 성과를 두루 이뤄냈다.

-나주시는 지난 2년간 주목할만한 사업을 많이 펼쳤는데, 향후 계획과 성과는.

나주는 기간산업인 농업, 미래산업인 에너지, 잘 갖춰진 교육 인프라,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풍부한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다. 지난 2년간 나주가 가진 것을 잘 활용해 가꾸고 미래 원동력을 새롭게 발굴해 키우는 것에 노력했다. 나주시는 지난 6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05억 원을 확보했다.

전국 최초로 연구지원센터가 건립되면 나주시는 식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 거점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난임부터 임신·출산까지 지원 기준을 없애고 난임부부 검진비 신설과 임신 전 가사돌봄 서비스 제공 등 실효성 높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9% 올랐는데, 이는 도내 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청년이 돌아오는 나주 건설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인데, 우선 지난해 청년 인구 유입을 앞당길 보증금 없는 '무상 임대주택’ 30호를 공급했다. 올해 하반기엔 70호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출입 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1361명이 순유입됐는데, 이 중 18~45세 청년 비율이 60.4%를 차지했다.

청년들이 지방에서도 문화생활을 풍족히 누릴 수 있도록 도내 최초로 평생학습 바우처인 '나주애(愛)배움바우처'를 신설했다. 1인당 15만 원씩 바우처 전용 카드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2년간 5500명을 선정해 지원했다.

-나주시는 올해 초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향후 운영 계획은.

나주는 명품교육도시로 나아간다. 지난 2월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동신대와 과학·외국어·원예·미용고교 등 특성화고교를 연계한 공동교육과정으로 분야별 특화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농업부문 수출 규모가 1000억 원에 달하는데.

나주시는 농업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시는 나주배와 나주쌀 등 우수 농특산물의 국내외 판로 확보를 위해 주력했다. 민선 8기 출범 후 373억 원 규모의 농수산 식품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기준 수출 규모는 1000억 원에 달한다. 농촌사회에 시급했던 영농 인력난 해소의 열쇠로 역점 추진했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2022년 32명 △올해 상반기 532명 등 대폭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절감한 영농 인건비만도 무려 87억 원에 이른다.

-어르신 복지정책도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과 더불어 갈수록 어르신의 복지 정책도 매우 중요하다. 시는 도내 최초로 관내 전체 경로당 620곳에 입식테이블과 의자 2417세트를 보급했다. 타 지자체 벤치마킹 사례로 선정되는 등 모범시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상포진 예방 접종비 지원 연령도 낮추고 있는데, 지난해 7월 65세 이상에서 올해는 60세로 낮췄다. 앞으로도 시는 요람부터 무덤까지 모든 분야에서 시민의 삶의 질을 최고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영산강 르네상스 비전의 핵심으로 영산강 국가정원을 제시했는데, 정원 조성 현황은.

대한민국 4대 강에 속하는 영산강은 드넓은 나주평야를 적시는 남도의 젖줄이자 고대 문화의 발원지였다. 전체구간인 111.7㎞ 중 44%인 48.6㎞가 나주 관할이다. 또 영산포 노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산강 저류지는 약 57만 평 규모로 순천만보다 면적이 더 넓다. 저류지에 국내 최대 국가정원을 조성해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과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로 만들고자 한다.

국가정원 지정 목표 1단계인 '영산강정원'은 저류지 57만 평 중 약 10만 평 부지에 진입로, 테마 산책로, 2000대 이상의 주차장과 축제광장, 교량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는 정원 초석을 다지기 위해 시민이 참여하는 정원 조성이라는 테마로 수목기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부제를 통해 85억 원 상당의 수목을 확보해 약 5000그루 이상의 다양한 수목을 심었다.

정원에는 편백·푸조나무·에메랄드골드·느티나무·이팝나무·반송 등 다양한 테마의 수목이 자라고 있으며 호수부 보트·어린이 놀이시설 설치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휴양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이자 최종 목표점인 영산강 국가정원화 사업의 경우 현재 조성 중인 정원에서 저류지 동측 방향으로 정원 규모를 확대할 목표를 수립했다. 갈대숲·꽃단지 등 주제별 정원과 쉼터·웨이크파크 등 다양한 레저체험시설 등 차별화한 국가정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첫 통합축제를 시도했었다. 올해 나주 축제 준비는 잘하고 있는가.

지난해 10월 열린 '영산강은 살아있다' 축제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열렸던 군소 축제 행사를 한 기간으로 정한 뒤 영산강을 주제로 첫 시도한 첫 통합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힌다. 수준 높은 문화예술공연과 고대 마한~고려~조선~근현대까지 2000년 나주 역사를 관통하는 전시·체험·먹을거리를 한자리에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시는 축제 전문성·다양성 강화와 지역정서 반영의 차원에서 지난 2월 축제추진위원회를 18명으로 확대 구성한 뒤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124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개최 장소는 기존 영산강 둔치체육공원에서 더 확장된 영산강 정원 현장으로 선정했다. 2000대의 주차 공간도 확보하게 됐다. 또 계절꽃단지(13㏊)·조형물·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가을 억새 장관이 펼쳐지는 영산강변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나주만의 특색있는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4월 뮤지컬 맘마미아 한국공연 연출자인 ㈜신시컴퍼티 박명성 예술감독에게 축제 지휘봉을 맡겼다. 상반기 축제기본계획을 확정했으며 대행사 선정과 분야별 세부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시민, 관광객들과 공유하겠다. 축제는 오는 10월 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13일 5일간 펼쳐진다. 나주가 자랑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오직 나주에서만 볼 수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명품축제로서 본격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에너지 수도로 도약하는 나주의 미래 주축 산업인 '에너지' 분야 성과는.

나주는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 그룹 계열사 혁신도시 이전, 세계 유일의 에너지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설립, 에너지 4대 특구와 혁신산단, 향후 조성될 에너지국가산단을 토대로 한 에너지밸리를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 도약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에너지 분야 산·학·연 기관이 집적화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관, 특구 정책 외에도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 녹색에너지연구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는 교육과 산업, 연구·기술이 융합된 세계적인 에너지 메카도시 성장을 위해 산·학·연 기반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 직류기반 미래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직류산업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혁신산단에 기구축한 중압직류(MVDC), 스테이션을 활용해 전력기자재의 실증, 인증을 통해 기술개발과 표준을 만들어 직류산업 세계 시장을 선점해가겠다.

또 전기차 1000만 시대에 대응해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최초 '전기차 전주기 탄소중립 통합환경정보센터' 건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혁신산단에 들어설 예정인 센터는 사용 후 배터리를 순환자원으로서 재제조, 재사용,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산업의 거점으로 건립된다. 배터리 제조·생산, 운행, 폐기까지 전주기의 탄소배출, 환경, 자원순환 등 통합환경정보를 수집, 분석, 활용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민선 8기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친환경 전원 개발과 미래 신사업 선도 개방형 신기술 실증단지 등을 조성하고자 한전, 한국에너지공대, 현대엔지니어링, 기아, 삼성전자 등과 체결한 에너지밸리 마이크로그리드 업무협약, 국내 지자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구축을 골자로 한 5000억 원 규모 산단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 구축 투자협약 등을 이끌어냈다.

기업 유치에 따른 일자리는 지자체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척도가 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2년째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에서 '투자유치 로드쇼' 행사를 개최 중이다. 에너지신산업 중심지 나주의 장점을 다각적으로 홍보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앵커기업 확대 유치를 도모해 에너지밸리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올해는 투자유치 로드쇼를 통해 민간변전소 설치 업무협약을 포함한 2372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으며 켄텍과 에너지신산업(MVDC) 포럼 공동개최 등의 성과를 거뒀다.

-과감한 난임·임신·출산 지원 정책으로 출산율이 증가했다는데.

민선 8기는 차별 두지 않고 아이를 갖고자 하는 모든 부부를 위한 보편적이고 실효성 높은 정책 지원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주'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출산장려금 정책이 추진 중인데, 첫째·둘째·셋째아를 낳으면 300만 원·500만 원·1000만 원이 각각 지급된다. 이전엔 100만 원(첫째)·300만 원(둘째)·500만 원(셋째)이 각각 지원됐었다. 또 지난 2022년 11월 3일부터 6개월 의무거주 조건을 폐지해 실제 거주를 위해 막 이주해온 출생 가정들에게도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일시로 금액을 수령하고 주소지를 옮기는 폐단을 막고자 출산장려금은 6개월 간격으로 분할 지급해 셋째아의 경우 5세까지 꾸준히 지원해 영유아기 양육 비용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출산 이후 가정에만 해당했던 가사돌봄 서비스를 모든 임신부 가정에게 지원하고 있다. 난임 부부에게도 소득 기준과 무관하게 난임 시술비와 난임 검진비를 신설해 지원 중이다. 지난 4월부터는 고연령 여성의 가임력 보존을 위한 '난자 냉동 시술비'도 지원하고 있다.

각종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기준 출생아 수는 735명으로 지난 2022년 680명과 비교해 8.09%증가했다. 이는 도내 시 중 가장 높은 출산 증가율이다. 지난 5월 기준 출생아 수는 33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39명) 늘었다.

-민선 8기 출범 후 대중교통 노선 개편 정책에 따른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중교통 노선 개편은 기존부터 운수업체에 지원해오던 과다한 보조금에 비해 불친절, 결행, 비효율적인 노선 운행 등 전반적으로 저조한 서비스 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2023년 10월 2일자로 단행했다. 나주시는 노선 효율화를 위해 △광역-시내-마을로 이어지는 노선 개편 △주요 거점을 빠르게 운행하는 급행버스 △빛가람동 지역 특성을 반영한 콜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 중에서도 도내 최초로 도입한 '나주콜버스'는 노선·시간과 관계없이 승객이 호출하면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대중교통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월 평균 이용객은 9600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전 공공형 버스 이용객 2200여 명과 비교해 약 4배, 이용률은 330% 증가하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콜버스'에 대한 승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노선 개편 결과, 223개에 달했던 중복 노선을 60개로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급행버스도 시내·외권을 자주 오고 가는 직장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는 2년 전 시 청사에 첫발을 내딛던 초심을 잃지 않고 ‘살기 좋은 행복 나주, 앞서가는 으뜸 나주’를 만들어나가는 데 더욱 매진할 것이다.나주가 보유한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역의 성장을 이끌고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명품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

호남의 중심도시인 나주시가 영산강 르네상스를 통해 '500만 나주 관광 시대'를 구현하고 에너지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첨단과학도시', '20만 글로벌강소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혜와 협력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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