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보호, 갈 길 멀어...교원 순직인정제도 개선 필요"
유족들 "지금도 아파하실 전국 선생님들께 작은 위로와 희망 되길"
대전지역 교사들이 지난 18일 세종시 인사혁신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故 대전용산초 교사의 순직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 대전교사노조 |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의 교사들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故 대전용산초 교사의 순직 인정을 일제히 환영했다.
대전교사노조와 초등교사노조는 26일 성명을 내고 "故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인정을 환영한다"며 "교원 순직 인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인의 죽음은 교사의 손발을 다 묶어놓고 책임만 강요하는 교직 사회가 만들어 낸 사회적 죽음"이라며 "우리는 순직 인정으로 교사로서 최선을 다했던 고인의 명예를 돌려달라는 순직 인정 촉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직 인정을 통해 함께 상처받은 교사들을 위로해 줄 것과 故 대전용산초 선생님의 죽음에 최소한의 책임을 국가가 지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직 인정 제도의 문제점을 들며 "교권침해로 인한 사회적 죽음에 우리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하며 현재 교사들에 대한 순직 인정 제도는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故 대전용산초 교사의 유족은 "순직 인정이 안 되면 어쩌나 하고 우려했는데 우려와 달리 순직 인정을 받아 다행"이라며 "아이들에게 엄마가 교사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다 생긴 아픔으로 인해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명예 회복을 넘어 이번 결과로 지금도 아파하고 계실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교사노조를 비롯해 순직 인정을 위해 애써주신 동료 선생님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故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인정으로 함께 힘들어했던 많은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환영하고 있다"며 "누구보다 학생을 사랑했고 가르침에 진심이셨던 고인의 명예회복과 유가족들에게 작으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수경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육전문가로서 애써왔던 고인의 삶을 존중하는 결정이 나왔다"며 "비록 고인의 가족에게 고인을 돌려드릴 수는 없지만, 고인의 명예를 돌려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순직 인정을 위해 함께 마음 모아준 동료 교사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하며 아직 갈 길이 먼 교권보호를 위해 함께 애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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