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화재 발생 2일 차인 25일 화재 현장 인근에서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일차전지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싱하이밍 주한 대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주노동자 대책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2차 브리핑을 갖고 "어제 저녁 9시 넘어 중국의 싱하이밍 대사가 전화를 제게 걸어와 통화를 했다. 화재사고와 관련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싱하이밍 대사는) 경기도 소방본부에서 해외 이주노동자에 대해 최대한 신경쓰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했다"며 "이에 저는 최선을 다해 이주노동자 대책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리셀 공장화재로 인해 23명이 사망했고, 이 중 중국인이 17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인 5명, 라오스인 1명이 희생됐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중국에서 귀화했다.

앞서 싱하이민 대사는 이날 오후 화재현장을 방문해 "조난자의 가족, 그리고 부상자, 아쉬움 없이 위문도 하고, 위로도 하고,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라오스 주한 대사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김 지사는 "오늘 오면서 라오스 대사와 통화를 했다. 지금 라오스 국적의 여자분이 한 분 희생자로 추정이 된다. 이분이 지금 귀화 과정을 밟고 계셔서 제가 라오스 대사와 오면서 통화를 했는데 몇년 전 라오스 여권을 갱신해서 라오스 국적이 틀림없다고 한다"며 " 아직 귀화 절차가 끝나지 않았지만, 대사와 통화하면서 저희 대책과 지금까지 상황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 지사는 또 "라오스 대사는 '대단히 고맙다'는 얘기와 함께 '뒷수습을 잘 부탁한다'는 요청의 말씀이 계셨다. 경기도청은 중국대사관과 라오스대사관과 계속 연락하면서 진행 상황을 말씀드리고 또 필요하다면 대사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리셀 공장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48분 완진됐다. 전날 오전 10시 31분쯤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시작된 지 22시간여 만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과 동시에 이날 오전 7시와 9시 2차례에 걸쳐 인명구조견을 현장에 투입, 마지막 남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어 오전 11시 34분 3동 2층에서 실종자 시신을 발견하고 11시 52분 시신을 수습했다.

2층은 나머지 사망자 22명의 시신이 모두 발견된 장소다. 다만 실종자 시신이 발견된 곳은 다른 사망자가 발생한 곳과는 다른 지점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실종자는 전날 오후 5시쯤 사고 현장 260m 이내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마지막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번 화재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한국인 5명을 비롯해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한국인 2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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