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 연임 반대 입장 표명
이만규 현 의장, 김대현 시의원 의장 후보 등록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 이만규 현 의장과 김대현 시의원이 도전한다. 좌측부터 이만규 현 의장, 김대현 시의원 / 대구시의회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제9대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만규 의장 연임 도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24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이만규 의장의 제9대 대구시의회 하반기 의장직 연임을 반대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구경실련은 이만규 의장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대구광역시의회·의원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의장직을 유사역사학 전파 도구로 이용했다"며 "의장 임기 초기 청부입법 발의자로 참여하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의원 조롱 등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대구시의회 위상 추락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만규 의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의회 무시에 무기력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인사청문 대상자인 엑스코 사장, 대구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을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했는데도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산의 부당 편성 및 사용, 공개 대상 정보의 비공개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에 특별초청팀 자격으로 참여할 정도로 그 처신이 가벼운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9대 대구시의회 전반기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이유는 집행부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점"이라며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만규 의장 등 의장단에 있음에도 절대 다수의 의원들이 이만규 의장에게 줄을 선 것은 상식적인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 의원들의 노골적인 줄서기를 개탄하며 다수의 의원들이 최소한 대구광역시의회, 의원의 자존감은 지키고 집행부의 거수기, 허수아비라는 수렁, 오명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택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대구참여연대가 이 의장 연임을 반대하며 "시의회 전반기 2년은 홍준표 시장의 퇴행과 독주를 방치하고 편승해 집행부를 견제하기는커녕 동력을 공급하기 바빴다"며 "전반기와 다른 의회가 되려면 현재 의장단이 직책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수기 의회'로 평가받는 전반기 의회를 이끌었던 의장이 후반기까지 연임하려 한다니 파격적인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의회 내부에서도 연임에 반대해 지난 17일 김대현 의원 등 6명의 대구시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권력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의회가 그 일부가 되어가려는 현실에 서글프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지난 2년간 과연 우리 의회는 집행부를, 대구시를 적절하게 잘 감시, 견제했다고, 의회의 본분을 다했다고 자평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따가운 지적도 잇따랐다"며 "이런 현실적 폐해에도 의장을 연임하지 않는 의회 권력의 원칙마저 깨진다면 의회는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의원들 간 반목과 갈등으로 의회는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25일 의장선거에는 이만규 현 의장과 김대현 시의원이 후보 등록을 해 맞붙게 된다. 26일 치뤄지는 부의장 선거에는 제1부의장에 이재화 시의원, 제2부의장에 김원규 시의원이 각각 등록해 경쟁 없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