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에도 전력망 확충 난항
한국전력 감사실은 ‘에너지정책·과학 포럼’을 개최하고 전력망 확충 지연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 한국전력공사 |
[더팩트 I 나주=이병석 기자] 데이터 센터 등 첨단산업의 발전에 따른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가운데, 법제화를 통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전력 감사실은 지난 19일 한국행정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에너지정책·과학 포럼’을 개최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전력망 확충 지연의 문제점·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안홍섭 군산대 교수, 이동일 법무법인 에너지 대표 변호사, 박상태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전영상 한전 상임감사위원 등이 참석했다.
전영상 한전 상임감사위원은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등으로 전력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밀양 송전선로 갈등 이후 전력망 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국가 에너지 정책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포럼 발제자인 안홍섭 교수는 ‘송전선로 건설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기존 철탑에 의한 송전선로 건설방식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도로·철도부지를 각종 네트워크 시설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미국의 아이오와-일리노이주 HVDC 건설사업(Soo Green HVDC Link)을 예로 들며 국내에서도 전력망과 도로, 철도 등 네트워크 시설 사업 통합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송전선로 건설방식 전환은 주민 수용성 향상, 환경 보존, 에너지 안보 문제 해결 등의 많은 이점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법제화를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동일 변호사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추진 경과 및 의의'을 주제로,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특별법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발표했다.
이 변호사는 지금까지의 전력망 구축방식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전력망 건설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전 감사실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시각으로 에너지 정책을 제안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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