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결정…인천시 "수용 못해, 재논의해야"
입력: 2024.06.21 11:33 / 수정: 2024.06.21 18:00

유정복 시장 "공정성 의문…외교부 장관 만나 현명한 결정 촉구"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북 경주시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김재경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북 경주시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김재경 기자

[더팩트ㅣ인천=김재경 기자] 외교부의 ‘2025 APEC 정상회의’ 경상북도 경주시 잠정 결정에 대해 유치전에 나섰던 인천시가 개최지 재검토를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일 외교부 산하 2025 APEC 개최도시선정회는 지난 20일 오후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주시를 잠정 결정했다. 선정위회회 위원 17명중 13명이 경주시 손을 들어줬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결정을 수용 못한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인천시는 이번 선정이 평가기준에 부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3월 27일 개최도시 공고문에서 공고일 기준으로 △당초 개최 목적 및 기본계획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발전 기여도 항목으로 개최도시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고, ‘~을 추진’, ‘~이 가능’ 같은 모호한 표현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전날(20일) 위원회는 경주가 ‘국가 및 지역발전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유 시장은 "경주시가 공모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요 회의장 배치안을 당초 유치신청서와 전혀 다르게 변경하고, 개최 지역 범위를 신청 지역인 경북을 벗어나 타 시도까지 임의로 확대 수정했다"며 "이는 명백한 공모기준 위반이며, 이에 대한 면밀하고 객관적인 검토 없이 표결이 진행된 점에서 공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주시에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묵어야 할 5성급 호텔과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 2개소 2객실이고, 만찬장으로 제안한 월정교 는 협소한 목조건물이어서 최대 1000여 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적합하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이라고도 했다.

반면 인천의 경우 총 2만 500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송도컨벤시아를 갖추고 있으며, APEC 회원국 국적기 약 50대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 정상들이 머물수 있는 5성급 호텔 8곳에 39개 스위트룸을 확보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위원회까지 구성해 개최도시를 선정하는 것은 해당 도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APEC 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평가하자는 취지"라며 "공모기준의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탁월한 인천을 두고, 전통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마치 수능 만점자를 탈락시킨 것과 같은 참 나쁜 결정"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앞선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야 하고, 조만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신중하고도 현명한 결정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이다. 세계 교역량의 절반,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인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 명이 모인다.

한국은 2025년 APEC 의장국으로 올해 말 비공식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내년 한 해 200회 이상의 각급 APEC 정상.관료.기업회의가 개최된다. APEC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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