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재단, 제5차 광주폴리 '에어폴리' '이코한옥' 공개
입력: 2024.06.18 16:36 / 수정: 2024.06.18 16:36

미역 줄기·굴껍질 쓰레기로 만든 '재활용 건축물'
도시재생 개념 가미해 차별적 건축물로 탄생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문화원에 조성된 에어폴리. 미역 줄기 쓰레기 등을 이용해 만든 재료로 제작됐다. 또 기존 폴리와 달리 사용 기간이 한정되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사진은 에어폴리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문화원에 조성된 '에어폴리'. 미역 줄기 쓰레기 등을 이용해 만든 재료로 제작됐다. 또 기존 폴리와 달리 사용 기간이 한정되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사진은 에어폴리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 가운데 '이코한옥'과 '에어폴리'를 공개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문화원에 조성된 '에어폴리'와 광주시 동구 동명동 209-106에 소재한 '이코한옥'을 공개하고 조성 과정과 결과물을 선보였다.

폴리는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은 장식적 역할의 건축물을 뜻하는 공공미술의 한 형태로 해체주의 건축을 하는 베르나르드 츄미(Bernard Tschumi)의 프랑스 라빌레뜨 공원(Parc de la Villette)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광주폴리는 기존 폴리 개념에 도시재생 개념을 가미해 진행된 프로젝트로 이번 5차 광주폴리에서는 디자인, 재료, 공법, 시민 활동 모두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순환 과정으로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오는 18일부터 7월 14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문화원에 전시되는 '에어폴리'는 기후 환경을 주제로 바다 쓰레기 미역 줄기로 제작한 가변형, 이동형 파빌리온으로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생분해성 비닐로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는 ‘재활용 건축’이다.

'에어폴리'는 기존 폴리 개념과 다르게 지속적인 건축 구조물이 아니라 이동형 폴리 개념을 가미했다.

'에어폴리' 제작 관계자는 "에어폴리는 기존 폴리와의 차별점이 바로 사용 연한에 있다"면서 "친환경 재료를 창조해 만든 폴리 구조물은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장소에서 다른 재료의 일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이코한옥을 밖에서 본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이코한옥'을 밖에서 본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이코한옥'은 버려진 한옥과 동네 마당을 복구해 아름다우면서도 풍요로운 일상 공간을 만들었다.

'이코한옥'은 영국 어셈블(Assemble), 벨기에 BC 아키텍츠(BC Architects), 프랑스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등 다국적 건축 디자인 회사와 윤정원 서울시립대 교수, 김형기 조선대학교 교수, 특수 재료를 만들기 위한 여러 기업들이 협업해 탄생됐다.

'이코한옥'도 '에어폴리'와 마찬가지로 굴과 꼬막 껍데기, 미역과 다시마, 볏집과 왕겨, 건설 현장의 흙과 돌로 만든 친환경 자연 소재를 현대적 건설 기법과 결합했다.

'이코한옥'에서 집중해서 봐야 하는 것은 건물보다는 앞에 마련된 정원이다.

순환폴리 배형민 총감독은 "이코한옥 콘셉트 자체가 열린마당 쉼터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 마당이 광장이 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순환폴리의 핵심은 협업의 정신이다. 여러 가지 지식의 공유, 또한 새롭게 창조한 재료들이 공유되면서 만들어진 폴리가 이번 순환폴리의 정신이자 방법론이다"고 말했다.

쉼 없이 달려온 광주폴리는 5차 폴리에서 잠시 멈출 예정이다. 계속해서 폴리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폴리가 시민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2011년부터 시작된 광주폴리가 40개에 이를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폴리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이를 공유하는 작업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다가오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광주폴리를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공공건축을 같이 공유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폴리를 돌아보는 둘레길 '랑도네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이제 시민들이 광주폴리 둘레길을 걸어보며 그동안 잘 몰랐던 공공미술에 대해 함께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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