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어진 지켜낸 정읍 선비들 기린다
입력: 2024.06.17 11:00 / 수정: 2024.06.17 11:00

안의·손홍록의 희생과 헌신 기려
오는 22일 오전 10시 내장산 우화정


행사는 안의와 손홍록 두 선비가 실록과 어진을 내장산 용굴까지 옮긴 역사적인 순간을 재현하는 행사로 내장사 일주문부터 용굴암까지 전통의상(평민복)을 입고 행렬을 진행한다. / 정읍시
행사는 안의와 손홍록 두 선비가 실록과 어진을 내장산 용굴까지 옮긴 역사적인 순간을 재현하는 행사로 내장사 일주문부터 용굴암까지 전통의상(평민복)을 입고 행렬을 진행한다. / 정읍시

[더팩트 | 정읍=곽시형 기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북 정읍의 선비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정읍 내장산에서 개최된다.

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정읍의 역사적 인물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내장산 우화정 앞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역대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실록은 춘추관, 충주·전주·성주사고 총 4곳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발발하며 전주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는 병화로 소실됐다.

안의와 손홍록은 전주사고의 실록과 태조 어진을 지키기 위해 전주 경기전에서 정읍의 내장산 용굴암으로 이안했고 보존터에서의 일상을 일년여 간 기록해 수직상체일기를 남겼다.

두 선비의 헌신으로 무사히 지켜진 실록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고, 실록 보존터(용굴암, 은적암, 비래암)는 2015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수직상체일기는 안의 선생 후손의 기탁으로 정읍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두 선비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서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과 어진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6월 22일(당시 기준 음력)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다.

이번 행사는 안의와 손홍록 두 선비가 실록과 어진을 내장산 용굴까지 옮긴 역사적인 순간을 재현하는 행사로 내장사 일주문부터 용굴암까지 전통의상(평민복)을 입고 행렬을 진행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이안 행렬 체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역사의 한 장면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접할 수 있다.

정읍문화원은 2020년부터 조선왕조실록 이안길 걷기 행사를 추진해왔고 2020년~2021년에는 전주 경기전에서 내장산 용굴암까지 약 66km를 걸으며 1박2일 간 이안 체험을 진행했다. 2022년부터는 매년 6월 22일 문화재지킴이의 날에 맞춰 기념식과 이안 행사를 추진해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정읍 향토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정읍문화원과 함께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향토사를 발굴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드높이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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