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주 중위, 전차 전복 사고에 부하 장병 구하고 순국
충남대 학군단이 7일 제44주기 고 권영주 중위 추모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충남대 |
[더팩트ㅣ대전=이영호 기자] "불길보다 뜨거운 용기를 바탕으로 군인정신을 몸소 실천한 고(故) 권영주 중위의 위대하고도 숭고한 희생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충남대 학군단이 7일 오전 11시 김정겸 총장, 유가족과 충남대 ROTC 총동문회, 학군단 후보생 및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대 학군단 내 권영주 중위 동상 앞에서 제44주기 고 권영주 중위 추모 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고 권영주 중위 약력 소개, 추념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으며 홍석찬·조정한·강재호·김수현 후보생이 ‘116 참군인 상’을, 권산 후보생이 ‘12사단 전차대대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고 권영주 중위는 1979년 충남대 정밀기계공학과 졸업 후 학군(ROTC) 17기로 임관, 육군 3군단 2전차대대 1중대 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1980년 2월 9일 새벽 야간 전차 기동훈련 간 조종수의 판단 실수로 전차가 교량 난간을 들이받고 3.2m 아래로 추락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인해 전차의 전원이 차단되고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까지 전차 내부로 스며들어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 권영주 중위는 필사의 노력으로 기절한 포수 및 탄약수 등 4명의 부하 장병을 구한 뒤 자신은 장렬히 산화했다.
그해 정부는 고 권영주 중위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중위로 일계급 특진과 함께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했다.
충남대와 충남대 ROTC 17기는 고 권영주 중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충남대 학군단 내에 동상을 건립한 이후 매년 추모 행사를 거행하고 있으며, 2015년 5월 고 권영주 중위 동상은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또 2007년 5월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고 권영주 중위를 호국 인물로 선정한 바 있으며 육군학생군사학교, 기계화학교, 3군단 전차대대는 고 권영주 중위의 동상 및 추모비를 각각 건립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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