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교실’ 사태에 이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전반적 부실 의혹
(사진 위)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사용된 불량자재, 화기 실험에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형제를 알아볼 수 없이 타고 있다. (사진 아래) KS F 2271 시험방법으로 일반제품과 난연제품을 실험하는 장면./박영우 기자 |
[더팩트┃김천=박영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신축공사에 ‘KS인증’ 기준에 맞지 않는 불량 자재를 사용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신축된 모듈러 교실에 곰팡이가 핀 중고 자재를 사용한 것이 밝혀져 등교 거부 사태가 촉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사업 전반으로 부실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6일 <더팩트> 취재 결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신축 현장에 사용된 난연제품은 화재 시 단 몇 초 만에 불이 붙거나 녹아내려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변하는 제품으로 드러났다. 또 연소되는 과정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등 사실상 난연성이 거의 없는 불량제품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협회는 건축물 내장 재료 및 구조의 난연성 재료에 대해 ‘KS F 2271’ 시험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여기엔 ‘5분간 가열 후 시험체를 관통하는 균열, 구멍 및 용융 등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공기관 등 관공서에 사용하는 모든 자재는 KS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북도교육청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공사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해 보인다.
현재 경북도교육청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구축을 위해 6개교에 총 430억 9300만 원을 투입, 올해 준공을 목표로 평균 공정률 80%를 진행한 상태다. 그중 불량자재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1개교는 준공이 코앞인 8월이다.
학교운영위원회 김천시연합회 김정훈 회장은 "관공서에 불량제품을 사용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준공이 지연되더라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전수조사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경북도교육청은 교실이 부족한 학교에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모듈러 교실을 신축했지만 곰팡이가 핀 중고 자재를 사용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일로 학부모들이 등교를 거부하자 교육청은 문제가 된 모듈러 교실 전체를 철거하고 신축을 결정해 현재는 정상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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