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취임 2주년] 공영민 고흥군수 "전국 최고 우주 허브 도시로 만들 것"
입력: 2024.06.11 09:00 / 수정: 2024.06.11 17:06

2031년까지 1조 6000억 투입...우주·드론 등 3대 미래산업 실현
'2030 인구 10만 달성' 지역소멸 극복...관광객 1000만 명 시대


공영민 전남 고흥군수가 11일 청사 집무실에서 민선8기 취임 2주년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고흥=오중일 기자
공영민 전남 고흥군수가 11일 청사 집무실에서 민선8기 취임 2주년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고흥=오중일 기자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8기가 출범한 지 2년이 된다. 벌써 반환점을 앞둔 시점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은 경제 살리기와 지역 주민 보듬어 안기 등을 앞세우며 희망찬 새출발을 단행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예산 감소는 각 단체장이 그려놓은 청사진에 먹칠을 한 뒤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각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지역과 주민을 위해 '포기'라는 단어를 물려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희망의 끈'은 서서히 먹구름을 걷어내고 있다. <더팩트>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을 만나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ㅣ 보성=오중일 기자] 공영민 전남 고흥군수는 "3대 미래전략 산업인 우주·드론·스마트팜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고흥 인구 10만 명 달성의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 군수는 민선8기 전반기 반환점을 20여 일 앞두고 있지만 취임 초기와 같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군민과의 약속인 민선8기 공약 사항 이행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공 군수의 노력은 '고흥 발전'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2년여 간 고흥은 전국 대표 우주항공 중심 도시로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팩트>는 11일 고흥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공 군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취임 2주년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공 군수와의 일문일답.

-우주항공 중심 도시 고흥의 발전 계획은 무엇인가

정부는 오는 2031년까지 예산 1조 6000억 원을 고흥에 투자해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8개 분야에 24개 핵심과제를 구축하게 된다. 주요 사업은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한 민간 발사장, 연소시험장, 발사체 기술 사업화센터, 우주사이언스 컴플렉스 등이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주요 핵심 사업인 민간 발사장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등의 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됐는데, 정부가 올해부터 예산 2400억 원을 연차 투자하기로 했다. 또 지난 2월 14일 서울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의 예타 면제 추진을 발표한 뒤 3월 13일에는 경남 사천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고흥의 국가산업단지 예타 면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군은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의 조기 착공을 위해 발사체 앵커기업과 대기업 및 소부장 기업을 적극 유치해 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민간 발사장과 국가산업단지 등 필수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컴플렉스와 연계한 우주테마파크를 완성시켜 고흥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우주 허브 도시로 만들 것이다.

-발사체 앵커기업들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을 유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 보이는데, 기업의 관심도는 어떤가

국가산업단지의 성공 요건은 기업 유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의 입주 기업은 우주발사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들인데, 최근 우주발사체 앵커기업과 소부장 기업 다수가 등록된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고흥의 발사체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국가산단에 기업들이 큰 호응과 관심을 보내왔다.

지난 3월 26일 서울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함께 우주산업 11개 기업의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군은 기업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많은 기업들이 고흥에 유치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접근성 개선을 위한 도로망 구축이 최대 현안인데, 개선책은 있나

지난해 5월 고흥군에서 열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현안 회의에서 국토부장관에게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구축을 건의했는데, 당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광주~고흥읍~나로우주센터 간 87.7km 직선 고속도로는 현재 국토부에서 용역을 추진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수립되는 정부의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또 경전선 벌교역에서 지선을 연결해 고속전철 고흥역과 녹동역을 건설하는 철도 인프라 구축은 우리 군에서 용역을 추진 중인데, 이 또한 내년 상반기 중 수립되는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사람을 태우는 드론(UAM)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흥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드론 공역,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드론센터 등 드론·항공 분야의 우수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1회 고흥 드론·UAM 엑스포를 개최했는데, 국내 최초로 사람 태우는 드론의 비행 시연을 공개했다. 현재 고흥은 드론·UAM 중심 도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한국형 도심항공체계(K-UAM), 즉, 사람을 태우는 드론 1단계 개활지 실증사업이 오는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 실증사업에서는 UAM 기체를 하늘에 띄워 안전성을 검증한 뒤 버티포트 운영을 비롯한 교통관리 체계 전반을 테스트하게 되는데, UAM 시대의 첫걸음이 고흥의 하늘에서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실증사업이 마무리되면 고흥에서 남해안 관광벨트를 오가는 드론택시를 관광 상품화해 고흥이 남해안 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고흥은 첨단 스마트 농수축산업을 선도하고 있는데,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팜 관련 정책은 무엇인가

지난 2022년 11월 준공된 고흥만 10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이 일대에 60~70만 평 규모의 대규모 고흥형 농수축산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확대 조성함으로써 1000여 명 이상의 청년들이 취업이나 창업하게 하고 고흥을 명실상부한 스마트 혁신밸리의 확산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스마트 축산 ICT 한우 시범단지 사업(362억 원), 친환경 양식어업단지 조성 사업(100억 원), 스마트 원예단지 조성 사업(49억 원) 등이 공모에서 선정돼 60~70만 평의 고흥형 대규모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올해는 고흥만의 스마트팜 조성을 위한 대규모 부지를 정부로부터 적극 매입하고 스마트원예단지 등을 정부에 신규 사업으로 건의해 국비 예산을 확보하고 관련 공모사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고흥군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고흥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이 있다. 하지만 머물 거리와 즐길 거리 등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군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LF의 고흥 휴양빌리지(2000억 원 규모) 조성 △씨앤아일랜드의 고흥 해양예술랜드(5000억 원) 조성 등 대규모 숙박시설과 골프장·수목원 및 미술관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5개 권역으로 고흥을 나눈 뒤 각 권역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1, 2개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고흥만권은 수변노을공원·캠핑장 등 관광 기반 시설과 연계해서 생태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며, 거금녹동권은 거금도 비단 둘레길(45km 구간)과 적대봉 생태탐방로와 자연휴양림을 만들 예정이다.

팔영산권에는 모노레일과 스카이워크를 설치한 뒤 총사업비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국책 사업인 국립 팔영산권 산림 치유원 사업을 펼쳐 중요 생태·관광자원으로 조성할 것이다. 북부권에는 남양면 선정의 일출과 지난 4월 준공된 우도 인도교를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중산의 일몰과 연계한 해양 웰니스 관광지로 만들 예정이다.

나로도권은 우주 관련 견학·교육·체험시설 등을 두루 갖춘 '우주 사이언스 컴플렉스'를 조성해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처럼 글로벌 우주관광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관광 인프라들이 조성되면 우주항공이라는 최첨단 테마형 관광과 생태 친화형 관광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체험을 오직 고흥에서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고흥군은 지난해 전남 군 단위 최초로 농수산물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는데,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군에서는 유자·석류·김 등 전국 생산량 1, 2위를 차지하는 품목을 브랜드화한 뒤 농어민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농수산물 경쟁력 강화와 국내외 판로개척에 매진 중이다. 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고흥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0% 증가했으며 농수산물 수출액도 전년 대비 25% 늘었다.

또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의 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쌀이 생산되지 않는 제주도에 고흥쌀 213톤을 공급했다. 지난해엔 제가 직접 농수산물 수출개척단을 이끌고 미국과 중국, 유럽 시장을 공략해 5500만 달러의 수출협약 등 해외시장 개척에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지난 3월 일본 시장 확장을 위해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인 '2024 도쿄 국제 식품박람회'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미역 등 수산물 800만 달러의 수출협약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프랑스를 방문, 프랑스요리사협회 세계 총회에 참가해 공동마케팅 협약을 체결했다. 고흥 농수산물의 고급 시장 유통을 추진, 현지 유통업체인 MISIKGA, ACE-FOOD와 유자·김 등 농수산물 5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고흥군은 '2030년 고흥 인구 10만 달성' 비전을 세웠는데, 지역소멸 해소 대책은 무엇인가

군은 '2030년 고흥 인구 10만 달성'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올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인구정책과를 인구정책실로 격상한 뒤 인구정책을 총괄하게 했다. 또 16개 읍·면에 인구행정팀을 신설한 뒤 읍·면에서부터 인구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인구 유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정주여건인데, 이를 위해 전남형 만원주택(50호), 청년 공공임대주택(45호),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140호) 등 권역별 공공임대 주택 건립 및 택지 개발로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귀농어귀촌인 및 국가산단 등 입주업체 근로자들의 고흥 정착을 유도할 것이다.

특히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과 드론사업 육성, 대규모 농수축산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고속도로와 고속철도의 접근성 개선으로 인구 유입을 유도하겠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관련 일자리를 창출해 생활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를 살린 뒤 공공일자리 확대를 비롯한 교육환경 개선, 생활문화 인프라 조성 등 정주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군은 차별화된 귀농·귀촌 정책으로 귀농·귀촌 부분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 올해로 6년 연속 선정됐는데,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귀농·귀촌 설명회를 수도권에서 개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출향 향우 및 베이비붐 세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흥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군은 지난해까지 인구 10만 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턴 이를 현실화하는 원년의 해라고 본다. 저는 군의 3대 미래전략 산업인 우주, 드론,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고흥군의 비전이 실현되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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