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추진 학부모 설명회 개최
입력: 2024.06.04 14:38 / 수정: 2024.06.04 14:38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폐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 모습./하동군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폐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 모습./하동군

[더팩트ㅣ하동=이경구 기자] 경남 하동군은 지역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공립 하동고와 사립 하동여고의 통폐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가 경남도교육청 주관으로 개최됐다고 4일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경남도교육청 관계자가 고교 통합의 배경과 목적을 설명한 후 ‘하동읍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지원 TF’의 통합고등학교 지원 방안과 하동군 전체 초중고 연계 교육 보고가 이어졌다.

또한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주민에게 두 학교의 통폐합 필요성과 통폐합 시 장단점, 하동 미래교육 청사진을 제안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동여고의 학교법인인 하동육영원을 대표해 하동여고 관계자들이 참석해 학교 통폐합에 대한 하동육영원의 입장을 밝혔다.

경남교육청과 ‘하동읍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지원 TF’는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 도입 등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인 통폐합의 필요를 강조했다.

두 학교의 통합이 하동 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며 통합 고교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하동읍 외 지역에는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병행해 교육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하동여고 측에서는 사립학교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성, 작은 학교의 장점 등을 이유로 통합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특히 통합으로 인한 학교 수 감소로 지역소멸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하동여고의 현재 학생 수는 적정해 통합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정책은 지난 20여 년간 여러 번 시도됐다.

특히 2022년 민선8기 하승철 하동군수의 공약으로 다시 추진돼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에 경남교육청이 공감했다. 지난 2년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번 설명회까지 진행하게 됐다.

군은 오는 13~17일 관내 초중고(고교는 하동고와 하동여고만 해당)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찬성률이 60% 이상이어야 통합 추진의 조건이 충족되며 최종적으로 하동여고 학교법인의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므로 통합 추진의 최종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동군 전체 고교 입학 자원(중학교 졸업생)은 올해 262명이었으며 향후 9년 뒤 고교 입학 예정인 현재 초등학교 1학년 재학생 수는 그보다 54%가 줄어든 122명에 불과해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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