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1박2일 '도민과 끝장 소통'…라이브 방송 180분간 진행
입력: 2024.05.30 05:49 / 수정: 2024.05.30 07:45

"특자도 명칭 확정 아니며, 국회 특별법 제정과정서 결정"
자치도 추진 및 명칭 논란 등 설명…반대청원 31일 답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특별자치도 라이브 생방송을 통해 도민들과 끝장 소통을 했다./김동연 SNS 캡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특별자치도 라이브 생방송을 통해 도민들과 끝장 소통을 했다./김동연 SNS 캡처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180분간 특별자치도 라이브 생방송을 통해 도민들과 끝장 소통을 했다.

김 지사는 방송 중 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비판, 비난 및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담은 댓글이 올라왔지만 끝까지 그 내용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등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29일 오후 9시30분부터 진행된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도민이 묻고 김동연이 답합니다'를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추진상황 및 배경, 명칭 논란, 재정확보 등에 대해 소상하게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라이브 방송 참여자들이 대국민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평화누리' 명칭이 확정된 것이냐고 질문하자 "확정된 것은 아니며,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할 때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공모전을 갖게 된 것은 도민들이 특별자치도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며 "국회 특별법 심의과정에서 훌륭한 이름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기술적으론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약자로 경북도가 돼 경상북도와의 차별화에 있어서 조금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고,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좀 있으셨다"며 공모전 개최배경을 공개했다.

이에 뮤지컬 배우 박혜미 씨는 "구리시민으로서 특자도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 새 이름 공모전은 더 멋진 이름이 나올 수 있는 과정의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남·북부의 지형이나 환경이 너무 달라 특자도를 정말 찬성한다. 지사께서 잘 리드하셔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경기도는 이달 2일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갖고, 대상 '평화누리'(신정임), 우수상 이음(김현진)·한백(이승훈), 장려상 경의(김수연)·한경(변준언)·임한(김지용)·온유(서동윤)·경현(이소라)·기전(고정애)·양정(최지건) 등 입선작 10개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지사는 특별자치도 추진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 지사는 "박지성 선수가 수원공고를 나왔는데 고등학교 시절 체격이 왜소하고 평발이어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명지대 축구부로 갔다. 잠재력이 있는데 알아주지 않았다"며 "경기북부가 그렇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지금의 낙후된 모습을 보고 잠재력에 대해 평가하지 못했다. 인구 360만 명으로 경상북도보다 인구가 많은데, 이 잠재력을 키우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미국 출장 가서 경기북부지역에 1500억 원 투자 유치를 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엔비디아를 방문해선 경기북부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경기북부에 이런 투자를 유치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경기북부 특별자치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김 지사의 설명에 '분도하면 경기북부가 더 낙후된다' '경기북부에 기업 유치하고 분도해도 괜찮다' '특자도는 경기북부 버리는 것"이라는 반대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김 지사는 "많은 분들이 경기북부지역이 재정도 약하고 낙후돼 있는 만큼 발전을 시킨 다음에 특자도를 하자고 얘기한다. 이게 이제까지의 논리였다"며 "저는 거꾸로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 쭉 간다면 투자 유치라든지, 여러 노력을 해도 불균형은 더 심해질 것이다. 연천은 전체 면적의 95%가 군사보호구역이다. 공사나 증축을 하려고 해도 군부대 승인이나 동의를 받아야 된다. 규제가 풀리지 않으니 투자유치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불균형이 심화되고, 더욱 어려워진다. 30~40년의 역사가 그것을 웅변하고 있다. 이제 북부지역에 필요한 것은 게임 체인저이다. 이 판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이다. 과감한 규제개혁을 패키지로 할 수 있는 과정이 특자도이다. 규제 적용을 빼는 것이 특별법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특자도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특자도가 생기면 일자리가 거의 6만 개가 생긴다. 투자 유치로 경제가 활성화되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교육의 질이 향상된다. 그렇게 되면 주민들의 자산가치도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 등으로 특별자치도 추진에 대한 찬성여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가 지난해 7월 도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특별자치도 찬성이 55%로 반대(2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북부지역의 찬성율은 65%로 반대(16%)의 4배에 달했다. 남부지역은 찬성 51%, 반대 23%로 나타났다.

김 지사는 특별자치도 추진과 관련한 주민투표에서 반대 여론이 더 많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경기도지사로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등이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통해 규제 완화와 재정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북부특별자치도 반대 청원(5월 1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내부 정리를 거쳐 31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의 라이브 방송은 30일 새벽 0시 30분까지 180분간 계속됐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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