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 없애는 '제주들불축제' 두고 당분간 진통 지속 예상
입력: 2024.05.29 15:51 / 수정: 2024.05.29 15:51

시민기획단 "오름 불놓기 미디어아트-드론 라이트" 제안
'기간 앞당기고 오름 불놓기 존치' 주민발의 조례안 제출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 모습./더팩트DB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 모습./더팩트DB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불 없는 제주들불축제'로 방향성 재설정에 들어간 제주들불축제와 관련해 '오름 불놓기' 존치를 골자로 한 주민발의 조례안이 제출돼 앞으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새로운 제주들불축제를 만들기 위한 시민기획단 활동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과거 북제주군 시절부터 시작한 제주들불축제는 새별오름의 한 면인 30만㎡(축구장 42개 넓이)를 불태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장관을 이루며 매해 30만 명 이상이 찾는 제주의 대표 축제다.

당초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2월에 오름 불놓기가 이뤄졌으나, 특별자치도가 출범하고 2013년부터는 3월 개최로 변경돼 이어져 왔다.

그러나 산불 위험과 환경파괴 논란이 일면서 청구에 따른 숙의형 정책개발이 진행됐고, 2025년부터 불 없는 제주들불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민기획단 논의가 이뤄지며 올해 축제는 취소됐다.

시민기획단에서는 들불축제의 메인 콘텐츠인 오름 불놓기와 관련해 △미디어아트를 이용한 구현 △드론라이트쇼 등 첨단기술에 스토리텔링 접목 △대형 스크린 설치를 통한 오름(환경) 음악회 등을 논의했다.

또한 방문객 참여 공간 확대 및 캠핑존 운영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는 축제를 제안했다.

반면, 새별오름이 위치한 애월읍 봉성리 주민들은 주민발의 조례안을 제출하는 등 오름 불놓기 존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제주도민 1919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된 조례안을 보면 들불축제 기간을 전국 산불경보 발령 기간 전인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전후로 앞당겨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과거 북제주군 시절 개최 시기와 일치하는 셈이다.

축제 장소는 현행 새별오름 일대를 유지하며, 주요 행사인 달집태우기, 목초지 불놓기, 듬돌들기 등 전통을 고수하는 내용 역시 담겨 있다.

제주도의회를 통해 조례가 공포되면 현재 제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불 없는 제주들불축제는 개최가 불가능해진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다각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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