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 추돌 '음주 뺑소니' 9km 추격 검거 도운 30대 포상금
입력: 2024.05.29 13:23 / 수정: 2024.05.29 13:23

경기남부경찰청,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 7탄 공개 

김신조 시흥경찰서장(왼쪽)이 정민수 씨에게 감사장 등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김신조 시흥경찰서장(왼쪽)이 정민수 씨에게 감사장 등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더팩트|수원=김원태] 조수석 쪽에 사람이 매달린 채 주행하는 차량을 목격하고 뒤쫓으면서 경찰에 신고해 음주 뺑소니범 검거에 기여한 30대 남성이 경기남부경찰청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 7탄에 선정됐다.

29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시흥경찰서는 음주 교통사고 도주차량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시민 정민수 씨(가명, 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정 씨는 지난 3월 31일 새벽 3시 40분께 시흥시 신천동 소재 사거리 교차로를 통과하던 중 SUV차량 조수석에 사람이 매달린 상태로 진행하는 것을 발견,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해 즉시 차량을 뒤따라가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뺑소니 차량을 추적하던 정 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차량의 앞을 가로 막았지만 도주 차량은 멈추지 않고 피해자를 약 2분간(500m) 매단 상태로 계속해서 도주했다.

결국 피해자는 이를 버티지 못하고 차에서 떨어져 도로에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당시 SUV차량은 음주상태로 전방에 정차돼 있던 쓰레기 수거차량을 추돌한 후 현장을 이탈하려 했고, 피해 차량 운전자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조수석 문에 매달렸지만 그대로 도주했다.

정 씨는 실시간으로 112상황실에 도주차량의 위치를 알리며 9㎞가량 추격을 이어갔다. 도주 차량은 인천 논현동 주택가의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도주했고, 정 씨도 차에서 내려 끝까지 뒤를 쫓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알려 운전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장에서 검거된 운전자(50대, 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 미조치),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등 3개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송치했다.

김신조 시흥경찰서장은 감사장을 전달하면서 "뺑소니범 검거에 큰 도움을 준 정 씨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큰 피해없이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정 씨는 "더 큰 사고가 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따라갔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돕고 도와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지난 3월부터 시민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치안에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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