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가스' 크게 줄이는 충남 벼 '빠르미'…만생종 대비 40% 저감
입력: 2024.05.27 17:10 / 수정: 2024.05.27 17:10

곡물 가운데 쌀 온실가스 배출량 가장 많은 작물
"쌀 생산 시 빠르미 재배하는 것이 메탄 덜 발생"


충남도 벼 품종인 ‘2세대 빠르미(빠르미2·빠르미향)’가 환경부 기후위기 적응 대책 지자체 우수사례로 최근 선정됐다. /충남도
충남도 벼 품종인 ‘2세대 빠르미(빠르미2·빠르미향)’가 환경부 기후위기 적응 대책 지자체 우수사례로 최근 선정됐다. /충남도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충남 벼 품종 '빠르미'가 지구 온난화 원인인 메탄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2세대 빠르미(빠르미2·빠르미향)'가 환경부 기후위기 적응 대책 지자체 우수사례로 최근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 기후 위기 적응 대책 평가는 전국 지자체가 내놓은 8655개 과제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우수사례는 빠르미를 포함해 4건에 불과하다.

쌀은 곡물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작물로, 벼 재배 때 논에 물이 찼을 때 땅 속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메탄이 발생한다. 벼 농사는 세계 메탄 배출량의 9∼1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미는 재배 기간이 짧아 농업용수와 비료 사용량을 크게 줄이며 메탄 저감 효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시험한 결과, 이앙부터 수확까지 품종별 담수 기간은 △빠르미(초조생종) 87일 △설백(조생종) 105일 △삼광(중만생종) 128일 △다품(만생종) 137일 등이다.

빠르미는 만생종에 비해 60%가량 용수를 절감하고, 40%가량 메탄 저감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빠르미를 개발한 윤여태 충남도 농업기술원 답작팀장은 "도내 메탄의 84% 이상은 농축산업이, 이 중 38%는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같은 양의 쌀 생산 시 빠르미를 재배하는 것이 메탄을 덜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한 새로운 벼 농사 모델 개발을 위해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오택근 교수와 공동으로 빠르미 재배에 따른 메탄 저감 효과를 정밀 검증하고, 국내 최초 '저탄소 인증 품종'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3월 메탄을 2030년까지 35% 감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메탄 감축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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