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예정된 제3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28일로 연기
광양시의회는 23일 열린 제3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폐회)에 정인화 시장을 비롯한 집행기관 관계 공무원들이 불출석해 회기 연장을 의결하고 산회했다./광양시의회 |
[더팩트 ㅣ 여수=진규하 기자] 정인화 광양시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으로 인한 본회의 불참으로 전남 광양시의회가 23일 예정된 제3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폐회)를 28일로 연기하는 등 파행을 불러와 빈축을 사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23일 제2차 본회의를 개최해 성명서 채택 및 조례·일반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정인화 시장을 비롯한 집행기관 관계 공무원 62명 중 20명이 불출석해 회기 연장을 의결하고 산회했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광양시의회는 연초 집행기관에 사전 공개한 연간 회기운영계획을 고려해 각종 행사나 회의 개최, 관계 공무원 불출석 등으로 의정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에 공문으로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매회 회기가 진행될 때마다 관계 공무원 불출석 인원이 점점 늘어나 이번 회기에는 총 참석 인원의 1/3이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게 시의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정인화 시장의 이번 해외출장과 관련해서는 "지역의 미래가 걸린 동부권 의과대학 유치와 조례 개정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게 시의회 의원들의 중론이다.
광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정 시장은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지난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2일간의 일정으로 서유럽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방문하고 있다.
남해안남중권 12개 시·군의 특색에 맞는 관광·문화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대부분 관광 일정으로 채워져 비난이 더해지고 있다.
일정을 살펴보면 먼저 스페인 마드리드 똘레도에서 성 이시드로 축제를 관람하고 산미구엘 전통 시장을 둘러본다. 이후 유명 관광지인 똘레도로와 그라나다를 거쳐 곤스에그라 돈키호테 풍차마을, 말라가 백색마을을 찾는다. 큰 버섯 모양의 세비야 메트로폴 파라솔에서 도시 경관을 살피고 하시엔다구즈만에서 올리브 오일을 맛본다.
또 포르투칼 리스본으로 이동해 엑스포관리위원회를 방문하고 카보다로카 해안,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몬세라트 수도원과 400년 전통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 스페인 카바 와이너리를 방문한다. 마지막 일정은 바르셀로나 항구 관리사무소 방문이다.
이번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연수단은 모두 26명으로 구성됐는데 이중 지자체장은 정 시장을 비롯해 정기명 여수시장, 김철우 보성군수, 장충남 남해군수 등 4명이다. 나머지 시·군 지자체장은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광양시 중마동에 거주하는 김 모(56) 씨는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해 다른 지역의 지자체장들은 불참했음에도 정인화 시장은 지역 현안을 내팽개치는가 하면 의회에 불참해 파행을 불러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은 "오늘 임시회 연기로 시민들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그렇지만 시장 등 관계 공무원의 본회의 불출석은 의회와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어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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