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숨진 공무원 조롱·상습 욕설·폭언한 악성 민원인 고발 
입력: 2024.05.20 10:43 / 수정: 2024.05.20 10:43

4년 동안 하루에 수십 통 이상 전화 걸어 업무 방해

고양시청. /고양시
고양시청. /고양시

[더팩트|고양=김원태] 경기 고양시가 특이(악성) 민원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악성민원 대응팀(TF)' 신설 운영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악성 민원인을 고발했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번에 고발한 악성 민원인 A 씨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관계 공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여직원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폭언을 수십 차례 하는 등 2020년부터 최근까지 많게는 하루에 수십 통 이상 전화를 걸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해왔다.

특히 A 씨는 최근 김포시 공무원이 자살한 것을 조롱하면서 고양시 공무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고 여직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수시로 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로 인해 한 여직원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심리상담사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다.

시는 최근까지도 행정전화를 통해 욕설이나 성적인 폭언 등을 하고 있는 해당 민원인에 대한 엄정 조치를 위해 '고양시 소송사무 처리규칙'에 따라 고문변호사를 선임, 폭언 녹음 파일 등을 토대로 고양경찰서에 지난 17일 고발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4일 악성민원 대응팀(TF)을 꾸려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앞으로도 악성(특이) 민원인에 대해서는 시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기초자치단체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3월 29일 시청 내부망에 '고양시 직원여러분께 올리는 글'이라는 게시물을 작성한 바 있다.

이동환 시장은 해당 게시글에서 "직원 보호를 위해 우선 공개되는 직원들의 이름이나 사진을 일선 학교나 경찰서처럼 익명 처리를 도입할 것"이라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주민의 행복한 삶을 돕기 위해 최일선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거나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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