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박사는 서문에서 우리는 일제의 식민통치를 경험한 민족으로 다시는 이러한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민족운동사’를 가르쳐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 정읍 = 곽시형 기자 |
[더팩트 | 정읍=곽시형 기자] 정읍에 살면서 전라북도 각 시·군 지역의 역사를 병행 연구하고 있는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부회장인 김재영 박사의 '역사산책'이 역사전문서적 출판사인 선인에서 출간됐다. 책은 1부 ‘역사 인문학 산책’ 2부 ‘지역이 역사의 중심이다’로 꾸며져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는 일제의 식민통치를 경험한 민족으로 다시는 이러한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민족운동사’를 가르쳐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기억되지 못한 역사는 반복’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1부에서 한국독립운동의 상징인 안중근 의사와 그 가문의 독립운동을 비롯, 인문학을 통한 문제해결력과 창의력 신장, 역사는 지식이 문제가 아니라 ‘의식’이 문제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형평운동 기념사업을 전개한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 김장하, 대통령관저 청와대, 길지인가 흉지인가, 60갑자와 음양오행설을 활용한 역사학습 방법 등 다양한 내용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2부에서는 그간 논란이 되었던 정읍사 망부석의 위치를 사료를 통해 명쾌하게 결론지었다. 동학농민혁명에서는 왜 동학농민혁명이 ‘1894년’에 일어났는지를 왕조의 흥망주기를 500년으로 설정했던 맹자의 ‘순환사관’을 들어 설명한다.
이밖에도 조선왕조실록유일본을 피란 보존시킨 내장산의 역사문화자원, 한국유림단 독립운동 파리장서와 정읍·고창, 6·10만세운동 당시 백기사건을 주도했던 최태환 의사와 그의 아들 영기가 서울대학교 교문 상징탑을 디자인한 사실도 다루었다.
태인 3·1독립만세운동 당시 총무였던 박지선이 일제로부터 양손바닥에 대못이 박히고 성기에 못이 박히는 고문을 당한 사실 등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145명의 보천교 신자가 독립유공자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과 보천교의 후천개벽운동의 중심이 왜 정읍이었는지도 다루고 있다.
여기에다 민족항쟁기 김제지역의 민족운동과 ‘보기만하면 낫는다’던 여성이인 최영단 여사, 그리고 ’이승만의 정읍발언’ 등이 담겼다. 인문교양 서적이면서도 역사학적 전문지식을 가미한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써 보려고 했으며 가볍지 않게 그러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역사란 어렵게 쓰면 읽지 않을 것이고, 재미없으면 끝까지 읽지 않을 것이다. 또 의미 없으면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박사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와 전남대학교에서 각각 역사교육학 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자의 저서로는 '일제강점기 보천교의 민족운동'(화갑논총), '근현대 인물한국사' 등 공저포함 30권이 있다. 연구논문으로 '일제강점기 형평운동의지역적 전개', '호남인재 양성의 산실 영주정사와 영학숙', '동학농민혁명 발생의 종교·사상적 배경' 등 40편이 있다. 이밖에 정읍의 역사문화 자원을 가사로 한 ‘정읍을 노래하다’의 음반(CD)을 2021년에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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