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오른쪽) 수원시장이 16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연쇄 성폭행범 거주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수원시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은 16일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수원시 전입과 관련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경찰 등과 협력,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김현수 제1부시장,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 양현규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장 등과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병화는 2005~2007년 수원시 일원에서 20대 여성 10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연쇄 성폭행범이다.
박병화는 2020년 10월 출소해 화성시 봉담읍 소재 한 원룸에서 살다 최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모 오피스텔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청원경찰을 추가로 채용하고 거주지 주변에 초소를 설치·운영해 박병화를 24시간 점검할 계획이다.
박병화가 전입한 건물 안팎에도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거주지 일원에 셉테드(CEPTED) 사업을 추진해 비상벨·LED조명·반사경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법무부에는 흉악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한 ‘보호수용법’ 제정을 재차 촉구하기로 했다.
시는 박병화가 출소 당시 보호수용법 제정을 건의했었다.
출소자가 어디에 거주할지 판단하는 ‘보호관찰사무에 대한 심사위원회’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박병화 거주 지역을 ‘특별방범구역’을 지정한 상태다. 전담수사대응팀을 운영하며, 거주지 인근에 순찰차 1대를 상시 배치했다.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은 "경찰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주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는 박병화를 일대일로 밀착 관리하며 24시간 상시 추적하고, 점검하고 있다. 양현규 수원보호관찰소장은 "수원보호관찰소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원시, 경찰과 협력해서 박병화의 재범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대책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박병화가 입주한 건물 거주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범죄자 거주를 제한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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