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 캐나다 BC주 방문 김동연 "참전용사들의 희생 잊지 않겠다"(종합)
입력: 2024.05.14 20:57 / 수정: 2024.05.14 20:57

"특별한 손님에만 오픈하는 총독 관저 허락해줘 감사"
"진일보한 기후위기 공동대응 등 깊은 공감 나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현지시각 13일 오전 빅토리아시 소재 BC주 총독 관저(Government House)를 방문해 재넷 오스틴(Janet Austin) 총독(Lieutenant Governor)과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BC주 수상(Premier) 등을 만나 조찬을 함께 하며 경기도의 자매결연 도시인 BC주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현지시각 13일 오전 빅토리아시 소재 BC주 총독 관저(Government House)를 방문해 재넷 오스틴(Janet Austin) 총독(Lieutenant Governor)과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BC주 수상(Premier) 등을 만나 조찬을 함께 하며 경기도의 자매결연 도시인 BC주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캐나다는 한국전쟁 당시 함께 싸운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주)에 도착했다"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그러면서 "올 5월은 경기도와 BC주의 자매결연 16주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영국 왕실처럼 특별한 손님들에게만 오픈되는 총독 관저를 허락해 주신 자넷 오스틴 BC주 총독님께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경기도를 찾아, 4번째 실행계획을 체결했다"며 "당시 저와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대응을 강조했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진일보한 기후위기에 대한 공동대응과 청년사다리 프로젝트 등 인적교류의 확대, 지속가능한 에너지분야의 청정기술 등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김 지사는 "'우리의 말과 생각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 우리를 정의한다', 경기도와 BC주, BC주와 경기도의 진한 우정은 경제교류를 넘어, 가치의 공유를 향해 나아간다. 면담 직후, 빅토리아의 전쟁기념비에 헌화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 교류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 중인 김 지사는 현지시각 13일 오전 캐나다 BC주 총독 관저와 주의회를 방문해 재넷 오스틴 주총독,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 등과 조찬을 함께 하며 양 지역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2008년 5월 자매결연 관계를 맺은 이후 지속적 실행계획 마련을 토대로 미디어 콘텐츠, IT산업, 재난안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육, 노동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경기도에서 기후위기 대응 분야를 추가한 4차 실행계획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 교통국과 BC주 교통·인프라부 간 교통협력의향서를 체결했으며 4월에는 도 평생교육국과 BC주 국제교육위원회 간 간담회를 열고 아태지역 대학교류 위원회 사업의 경기도 대학 참여, '경기 청소년 사다리' 사업 협력 같은 교육 프로그램 관련 정책 교류를 진행한 바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시각 13일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BC주 수상과 함께 캐나다 BC주의회(Parliament House)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시각 13일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BC주 수상과 함께 캐나다 BC주의회(Parliament House)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경기도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전날 BC주 포트 넬슨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로 행사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분 정도 늦게 행사에 참석했다.

이비 수상은 "오늘 늦은 이유가 바로 BC주가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경기도와의 기후변화, 기술 분야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켜 주는 상황이기도 하다"면서 "캐나다와 한국, BC주와 경기도의 협력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던 전쟁의 역사 때부터 시작해 지금의 강화된 협력 관계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포트 넬슨 산불로 피해를 입은 BC주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조기 진압을 기원한다고 밝힌 후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지사는 조찬에 이어 전쟁기념비에 헌화한 후 5명의 캐나다 출신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하고 선물을 증정했다.

김 지사의 이번 방문에 대해 BC주는 의회 앞 기념비 헌화, 원주민 환영 의식 등 최상의 예우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국 왕실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총독 관저에 김 지사를 초대하는 등 국빈급에 준하는 이례적 환대를 베풀었다.

조찬에 이어 김 지사는 BC주 의회 1층 수상실에서 행정 수반인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과 양 지역의 협력방안 강화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쿼터 정원이 기존 4000명에서 1만 2000명으로 늘었다"면서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청년인턴 등 여러 청년 지원 사업이 있는데 이를 워킹홀리데이와 연계해서 우리 사업 선발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협력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이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답한 후 "BC주는 인적 교류와 수소경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경기도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좋은 파트너이기 때문에 앞으로 협력할 기회가 앞으로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김 지사의 이번 BC주 방문으로 제4차 실행계획에 대한 차질 없는 실천 등 양 지역 교류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C주는 캐나다 내에서 유일한 경기도의 자매결연 지역이다. 오는 19일은 경기도와 BC주가 자매결연 16주년을 맞는 날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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