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교사 10명 중 7명 "학교 민원응대시스템 미흡"
입력: 2024.05.14 14:46 / 수정: 2024.05.14 14:46

경기 유‧초‧중‧고교 교사 422명 대상으로 조사 결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관계자들이 14일 도교육청 앞에서 교권보호 대책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교조 경기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관계자들이 14일 도교육청 앞에서 교권보호 대책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교조 경기지부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지역 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은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민원대응시스템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스승의날 주간을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도내 유‧초‧중‧고교 교사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9%가 이 같이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결과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민원대응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다는 응답은 21.5%에 그쳤다.

민원대응체계가 미흡한 이유로는 △학교 자체의 체계적인 매뉴얼 부재 △민원창구 일원화 미흡으로 교사가 1차 응대 △학교 관리자 민원대응 노력 부족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34%는 소속 학교에 민원대응총괄팀이 구성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9.7%는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으로 민원대응총괄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다.

도교육청은 민원대응총괄팀을 구성하도록 하는 등 민원응대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학교현장은 체감하지 못하는 셈이다.

학교민원인출입관리시스템 역시 49.3%가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23.3%는 시스템 운영 여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등과 관련해서도 50.6%는 분리된 학생을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고 했고, 분리조치 공간이 별도로 있다는 응답은 9.6%에 불과했다.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은 분리 공간에서 배제해야 하지만, 유휴 공간이 부족해 교과연구실 등이 쓰이고 있다는 게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도교육청과 학교장 등 기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지침을 수립해 안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기지부는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을 마련하고 도교육청이 주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혼란과 갈등이 존재하는 학교 현장에 교권보호대책이 안착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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