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평온한 일상 지키기' 6탄 선정…"치매 가족 애타는 심정 알기에"
조성복 씨(가운데) 감사장 수여식. /경기남부경찰청 |
[더팩트|수원=김원태 기자] 실종 경보 문자를 허투루 여기지 않고 80대 치매노인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운 시민이 경기남부경찰청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캠페인 6탄에 선정됐다.
14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오산경찰서(서장 박정웅)는 길거리를 배회하던 실종 노인을 찾아 경찰에 인계한 시민 조성복(50대·남·운수업) 씨에게 지난달 15일 경찰서장 감사장을 수여했다.
경찰은 지난 3월 27일 오전 11시쯤 치매를 앓는 A(87)씨가 집에서 사라졌다는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A씨가 전날(26일) 오전 7시쯤 오산시 자택에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휴대전화를 두고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 다음 날까지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즉시 A씨 집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실시간으로 실종자 가족과 영상을 공유하고, A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면서 3월 27일 오후 1시 30분쯤 실종경보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던 중 조씨는 오후 5시쯤 일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상가건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마주친 지인 부부로부터 '차를 타고 오다가 실종 문자 받은 분과 비슷한 분을 본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됐다.
조 씨는 즉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차량을 이용해 2㎞ 정도까지 이동했으나 A씨를 찾는 데 실패했다.
이후 그는 지인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목격장소를 묻고 다시 A씨를 찾아나서 주유소 앞을 걸어가고 있는 A씨를 발견, 경찰에 인계했다.
조 씨는 "저희 어머님도 치매를 앓다가 작년에 돌아가셔서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심정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실종자 딸인 B씨는 감사장 수여식에 참석해 "비를 맞고 길가를 헤매신 아버지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찰과 시민분이 큰 은인"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정웅 오산경찰서장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실종경보 문자를 보고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협조해 주신 덕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청은 지난 3월부터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회 공동체가 힘을 모아 실천한 사례를 발굴·전파하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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