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사노조, "학생 화상사고에도 숙박형 야영 강행…교육당국 규탄"
입력: 2024.05.13 17:48 / 수정: 2024.05.13 17:48

지난달 18일 가스버너 사용하던 여학생 3도 화상 입어 
교사노조 "학교 실정에 맞는 체험 활동 방식 이뤄져야"


13일 오후 4시쯤 대구교사노조 등 교육 및 노동 단체 구성원ㄷ들이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김채은 기자
13일 오후 4시쯤 대구교사노조 등 교육 및 노동 단체 구성원ㄷ들이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김채은 기자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대구교사노동조합이 숙박형 야외수련활동 폐지 및 학교 재량에 맡긴 체험학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3일 대구교사노동조합과 전교조 대구지부는 숙박형 야영수련활동 중 발생한 화상 사고에 대한 교육당국의 잘못을 질책하며, 숙박형 야외수련활동 폐지와 자율적인 야외활동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이보미 대구교사노동조합 위원장과 집행부, 정수영 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과 집행부, 윤미숙 교사노동조합연맹 제2부위원장과 집행부, 강원교사노동조합, 대전교사 노조, 부산교사노동조합, 경남교사노동조합, 김영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 부의장, 주광식 대구공무원노조 공동위원장, 신기수 도시철도노조 위원장, 이시혁 전국식품안전산업노동조합연맹 대구경북본부장 등 교육·노동조합 관련 단체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13일 대구시교육청 앞에 피켓이 세워져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13일 대구시교육청 앞에 피켓이 세워져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앞서 지난달 18일 대구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숙박형 야영수련 활동에 참가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중 가스버너의 불이 몸에 옮겨 붙어 2~3도 화상을 입었다. 해당 학생은 현재 피부 이식 수술을 판단하기 위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지역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팔공산수련원 야영수련활동을 필수 현장 체험학습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구교사노조는 팔공산 수련원은 대구시교육청의 다른 직속 수련 활동 운영 기관(낙동강 수련원, 해양 수련원)에 비해 시설 또한 협소하고 낙후돼, 사고 발생 가능성을 시교육청에 제기했음에도 교육 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숙박형 수련과정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활동 운영 방식과 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초등학교 숙박형 야영수련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처방안으로 야영시설보다는 생활관 이용 형태로 전환하고, 위험한 조리 방식보다는 급식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단위 학교가 구성원들 사이의 민주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학교 실정에 맞는 체험 활동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라는 운영 방식 개선안도 제시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가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선생님들은 팔공산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위험하면서 교육적인 활동은 있을 수 없고 안전에 있어 다음은 없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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