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1분기 실적 재정 건정성 높여 내실 강화
입력: 2024.05.13 09:59 / 수정: 2024.05.13 09:59

순이익 소폭 감소…조정 영업이익 올라
보통주자본비율 12.0%…31bp나 올라
부산·경남은행 시스템 통일, 비용 절감


부산은행 전경.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전경. /BNK금융그룹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대출 성장을 낮게 관리하는 이른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에 집중하면서 재정 건정성을 보완했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상황을 대비, 충당금 등 각종 비용 발생이 영향을 끼쳐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내실 강화'라는 성과 덕에 올해 수익 구조 개선의 전망은 밝다.

13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4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2%(73억 원) 감소한 규모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수익성이 조금 나빠진 것처럼 보인다. 다만 금융권에선 여러 지표를 토대로 BNK금융지주의 재정 건선정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먼저 조정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11억 원 늘어났다. 조정영업이익은 기업의 매출로 보면 된다. 이 매출에서 충당금 등 각종 비용을 빼면 당기순이익이 남는다.

BNK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추후 경제 상황 악화를 고려해 충당금을 미리 적립하면서 발생한 비용이 영향을 끼쳤는데, 이 또한 재정 건정성을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BNK금융은 조정 영업이익 증가와 판관비 감소로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311억 원 확대됐지만,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 충당금을 442억 원 적립하면서 대손비용이 409억 원 증가,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업계에선 BNK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을 2145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충당금 적립 확대에도 2495억 원의 순이익을 발생한 점은 선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BNK금융그룹는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기조로 한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두고 경영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성을 고려해 위험율이 낮은 대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통상 은행은 대출을 많이 내주는 만큼 대출 이자가 늘어나는데, 이 때 자산 규모가 커진다.

이에 따라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 영향을 크게 받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신용대출과 같은 손실 위험성 높은 대출보다 비교적 손실 위험성이 덜한 담보 대출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방침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와 내실 다지기를 기조 아래 무리한 성장은 지양 하고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위험 가중 자산 관리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자본비율 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금융감독원도 기업의 재정 건전성을 판단할 때 이 지표를 비중 있게 본다. 주주들 역시 보통주자본비율이 나쁘면 주주 배당 여력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투자를 꺼려한다.

이번 분기에 보통주자본비율은 12.0%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31bp나 올랐다. 이는 위험성이 낮은 대출 사업을 확대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이 자연스레 나아진 것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기)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의 적정 이익 실현과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추세"라며 "개선된 보통주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점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실 강화 차원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 경영 기반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BNK금융그룹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2개 은행이 있는데, 특히 양행 IT 부문을 중심으로 신규 IT 투자사업 추진 시 동일 필요 사업에 대해 공동 컨설팅이나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해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또 각 은행에서 활용하고 있는 '선 구축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올해 새로운 중장기 경영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 신출 또한 지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창구 고객보다 온라인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디지털 분야에 대한 개선 전략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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