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관광객 개념 혼용하면 안 되는데 적용해 유감
변명보다 반성 선택…시 행정·정책서 신뢰 커질 기세
경주시청 전경./경주시 |
[더팩트ㅣ경주=최대억 기자] 경북 경주시가 제멋대로 관광객 수를 부풀려 홍보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더팩트> 보도(5월 1일자, "경주 관광객 5000만 명 육박? 자치단체 과대 포장"…자체 통계치보다 5배 '뻥튀기')에 대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그동안 ‘관광객 수 통계 오류’ 문제는 경주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꼽히는 강원, 제주, 부산, 인천 등지에서도 매년 중앙·지방 언론사의 단골 지적 메뉴로 등장해 왔다.
지자체마다 변명 일색이니 실망하기도 지친다.
물론 <더팩트>가 단독으로 한국관광 데이터랩 '전국·지역별 현황' 메뉴를 톺아 외지·외국인을 합친 외부인 방문자 수 집계 방식을 국내 전체와 서울시, 대구시 외부 방문객에 각각 대입해 '외부 방문자-관광객' 간 분석으로 지자체의 통계 오류를 지적한 보도로선 첫 사례다.
경주시 해당 부서 담당자는 선임자가 벌인 해태(懈怠)를 수습함에 있어 반성과 책임이 투영된 통화 후 장문의 편지체로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왔다.
이 관계자는 "방문객과 관광객 개념을 혼용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고, 당연히 구분지어 활용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적용에 미흡함이 있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통계자료는 집행기관이 추진해야 할 다양한 사업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2024년 관광객 실태조사를 기존에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더 많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공고를 했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관광진흥계획을 한 사례가 없고 관심도도 약하지만 경주시가 선제적, 적극적으로 관광 역사를 새로 쓰고 싶어 하는 의지를 잘 헤아려 달라"고 했다.
아울러 <더팩트>의 후속 보도(APEC 유치에만 혈안인 경주시…정작 외국인 관광객 관리는 '소홀')에 대해서는 "경주시가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역점사업(APEC) 결정이 6월로 다가와서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전진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이 기사가 부정적인 측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까 봐 두렵고 안타깝다"고 맺었다.
잘못했으면 솔직히 시인하고 신속히 시정하려는 자세면 실마리는 풀린다.
하나(변명)를 쥐고 또 하나를 쥐려는 낡고 폐쇄된 행정관료식보다 정공법(正攻法) 선택한 그로 인해 시나브로 투명해질 경주시 관광정책의 새 에너지가 느껴진다.
허심탄회 인과자책(引過自責)하니 경주시 행정의 신뢰도 역시 높아질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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