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천 경과원장 취임 1년…정보보안 실태 '천당과 지옥' 오갔다
입력: 2024.04.30 10:09 / 수정: 2024.04.30 10:09

경기도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 보니
60.3점에서 98.45점...38.15점 ‘껑충’
서류평가 한계 '고무줄' 논란도 제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경./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경./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정보보안 관리실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경기도 평가에서 1년 새 무려 40점 가까운 점수를 끌어올렸다.

강성천 원장 취임이후 최저점을 찍었던 불명예를 회복했다는 분석도 있으나 갑작스런 급등에 고무줄 심사라는 뒷말도 나온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과원은 지난달 통보된 도의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에서 98.45점을 받았다. 지난해 60.3점에서 38.15점이나 오른 성적이다.

경과원은 2020년 75.4점에서 2021년 70.2점, 2022년 65.4점으로 매년 점수가 급락하다 강 원장이 취임한 첫해인 지난해에는 60점대를 겨우 턱걸이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인 강 원장이 취임한 뒤에도 구멍이 ‘숭숭’ 뚫린 경과원의 정보보안 실태는 도의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6500만 원대 보안서버를 포장된 상태 그대로 4년7개월여 창고에 방치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경과원 스스로 경기도에 감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병길(남양주7) 도의원 등은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과원은 인공지능(AI), 에너지, 바이오산업뿐만 아니라 신약개발도 지원하고 있는데 이렇게 낮은 정보보안 인식은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경과원이 받은 98점대 점수는 그야말로 ‘반전’의 결과였다.

경과원 내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보안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진짜 피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과원 점수가 ‘고무줄’처럼 급등한데 대해서는 서류평가의 한계라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도는 도내 공공기관 24곳의 정보보안 역량 강화 및 보안수준 향상을 위해 매년 정보보안 관리실태를 평가하고 있다. 기준은 △정보시스템 보안 △정보자산 보안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위기 관리 등 7개 분야 54개 항목이다.

평가는 인력 등의 한계로 현장실사가 아닌 해당 기관이 제출한 자료에 근거해 이뤄진다.

기준에 맞는 시책을 추진했는지 기관별로 낸 서류 등을 확인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인 것이다.

경과원의 점수가 급등한 것과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현장을 나가서 점검하지는 못하고 이행 증빙자료를 받아 확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기관장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곳에 대해서는 기관장이 직접 개선계획에 서명하고 이행하도록 했다"면서 "그 계획에 따라서 열심히 한 기관은 많은 오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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