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한 성남시민이 환자 이송 침대에 누워 입국하고 있다./성남시 |
[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지난 25일 오후 7시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경기 성남시 복지정책과 직원들이 환자 이송 침대에 누워있는 A씨를 맞았다. 베트남에서 생사를 오가던 성남시민이 성남시의 도움으로 고국 땅을 밟는 순간이었다.
29일 성남시에 따르면, A씨는 3년여 전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서 해외 근로자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좌뇌 대동맥 경색으로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다행히 의식은 회복했지만, 편마비로 한쪽 팔과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후유증이 남았다. 생활이 불가능해진 A씨는 지난달 경제적 어려움과 현지 의료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현지 한국대사관 측에 귀국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A씨를 도와줄 가족이나 지인은 한국에 없었다고 한다.
대사관은 등본상 주소지인 성남시에 A씨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고 성남시 복지정책과 생활보장팀 직원들은 관내 복지지원 연계 기관들과 협의, A씨를 돕기로 결정했다.
시는 귀국한 A씨를 성남중앙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긴급복지지원제도 등 공적 지원을 통해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중앙병원 등 여러 연계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위기에 처한 환자를 무사히 성남시까지 모실 수 있었다"며 "시민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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