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오른쪽) 경기도지사와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지난 24일 오후 방화수류정에서 이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와 랴오닝성이 한중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중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과 김 지사의 상반된 외교 전략이 극명히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반년 만에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님과 경기도에서 다시 만났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하오펑 서기님과는 지난해 10월 랴오닝성에서 처음 만나자마자 친구가 됐다"면서 "서기님과 함께 방화수류정을 거닐며 주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벤치에 앉아 회포도 풀었다"고 했다.
그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 등 한중 관계의 주역들도 다함께 모여 우의를 다졌고, 수원 통닭거리에서 치맥을 하며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오펑 서기와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랴오닝성이 맺어온 30년 우정은 더 크고 단단해질 것"이라며 "한중 양국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오펑(郝鵬) 라오닝성(遼寧省) 당서기가 경기도를 방문한 것은 지난 24일이다. 그는 경기도청을 직접 찾아 김 지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랴오닝성 방문 당시 하오펑 당서기와 양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그를 초청했는데, 6개월여 만에 답방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이날 △기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투자·기업협력 확대 △제조·과학기술혁신·현대농업 등 산업의 기업·기관 간 교류협력 강화 △문화·체육·관광·교육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랴오닝성 교류협력 심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면담 후에는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방화수류정을 둘러보고 도담소에서 차담을 하는 등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하오펑 서기는 "방한 일정 중에서 경기도 방문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지사가) 한국에서 유명한 정치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기쁘다"며 김 지사에게 덕담도 건넸다는 전언이다.
하오펑 서기는 "경기도의 관계는 중한 관계에 있어서도 시범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서기가 오신 걸 계기로 한중 관계에 좋은 협력의 물꼬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경기도는 한중수교 이듬해인 1993년 랴오닝성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교류하고 있다. 올해도 6월 경기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랴오닝성 정부·관광업계 대표 초청 홍보 여행, 8월 경기도-랴오닝성-가나가와현 3지역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 12월 랴오닝성박물관 유물 초청전시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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