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드러난 지지율 기반으로 독자 후보 낼 가능성 시사
지역정가, 민주당 독과점 정치 극복 효과 기대
23일 오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당선인 12명과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광주=나윤상 기자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23일 당선인 12명과 함께 광주에 방문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2대 국회 의정활동 성과를 토대로 2년 후 지방선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아침 당선인 일행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조 대표는 "지금 당장은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저희 당의 정책에 반영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서 성과를 내면 자연스럽게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저희가 정당이니 만큼 지방선거에 대해서 당연히 대응을 해야죠"라고 강조하며 "광주전남을 포함해서 전국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고른 지지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정책에 수렴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드러난 조국혁신당에 대한 전국적 지지를 당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조 대표의 이날 언급에 대해 2년 후 지방선거에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A씨(동구 계림동)는 "조국혁신당의 광주 총선 득표율이 47%를 넘어섰다. 민주당 비례 득표율 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였다"며 "다가올 지방선거는 정당 입장에서 이러한 정치적 기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선택할 공산이 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밝힌 B씨(서구 풍암동)는 "지방선거는 총선과 다르다. 진영논리가 옅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정강이나 이념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이 싫지만 국민의힘은 찍을 수 없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조국혁신당 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광주‧전남 촛불시민행동 임원 C씨(광산구 월곡동)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선을 그은 마당에 지방선거에 독자적으로 적극 대응한다는 것은 정당으로서 자명한 과정이다"며 "민주당 독과점 정치에 대한 폐해들이 거듭 지적되고 있는 국면에 조국혁신당의 세력화는 시민사회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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