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RE100 '난망'…김동연 "숱하게 얘기해도 엉터리 계획"
입력: 2024.04.22 21:37 / 수정: 2024.04.23 15:52

"정부 바뀌지 않으면 문제 해결 안돼…더 큰 문제 일어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사단법인 선우재 주최로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개최된 정책과 대화 제2차 포럼에서 6개 정책분야에 걸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경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사단법인 선우재 주최로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개최된 '정책과 대화 제2차 포럼'에서 6개 정책분야에 걸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경기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의 정부 계획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2일 오후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개최된 사단법인 선우재의 '정책과 대화' 제2차 포럼에서 조민호 고려대 컴퓨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 교수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 및 전력 확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반도체의 대표적인 고객인 애플과 앤비디아는 2030년까지 RE100 상태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다며 이미 삼성에 압력을 넣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와 경기도, 삼성, 하이닉스가 긴밀하게 협력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재생에너지 공급계획(전력)) 방향을 잘 잡아야 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50년까지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10기가와트(GW)에 대해 우선 LNG 발전소 6기를 신설해 3GW 정도 소요 전력을 산단에 우선 공급하고 반도체 공장 5개 모두 가동에 들어가는 2042년에 10GW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NG 없이는 산단에 필요한 전기 공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는 이같은 계획에 대해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RE100(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기업간 국제협약)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즉각 신재생에너지 공급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조 교수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재 중앙부처와 경기도, 지자체, 업체가 모여 TF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부, 산자부, 경기도, 용인시 등이 협약을 체결해 용수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력 문제에 있어 우리가 중앙정부에 숱하게 얘기(RE100)했는데도 (수용되지 않고 있다), 제가 볼 적에는 엉터리 계획"이라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목표 비율을 낮춰잡았고, 그나마도 관련 대책들을 이번 정부 임기 이후로 75%를 미뤄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있어서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중앙정부와 협력에 있어 일부 역차별 내지 역효과 내는 게 많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얘기 들어보셨나. 또 최근 GTX 동탄~수서 구간이 개통됐는데, 전체 4개역 중 3개가 경기도에 있는데도 개통식에 제가 가지 못했다. (정부가) 시승식에 경기도지사는 가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별도로 동탄역과 성남역을 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중앙정부가 생각을 바꾸거나 정부가 바뀌거나 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 안 된다.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일어나고) 화가 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과 200여 개의 반도체 팹리스·소재·부품·장비·기업을 갖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산단 조성과 기업 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는 10GW 이상의 전력수요가 예상되며, 이는 현재 수도권 전력수요의 4분의 1에 달한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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