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왕실도자기 축제, 올해부터 '왕실도자 컨퍼런스'로 재탄생
입력: 2024.04.18 11:30 / 수정: 2024.04.18 11:30

국제적인 도자 대열 합류 위해 명칭 변경

[더팩트ㅣ광주(경기)=유명식 기자] 경기 광주시가 올해부터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의 이름을 ‘광주 왕실도자 컨퍼런스’로 바꿔 왕실도자의 새로운 가치와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축제 본연의 기능에 국제 학술 행사를 더해 광주 왕실도자의 정체성을 조명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제27회 광주 왕실도자 컨퍼런스는 ‘빛나는 조선 왕실도자, 광주가 빚다’라는 주제로 오는 5월 3일부터 15일까지 13일간 곤지암 도자공원에서 열린다.

세계 도자 전문가가 모이는 학술행사인 ‘광주 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과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난해 열린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 모습./광주시
지난해 열린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 모습./광주시

◇헝가리‧태국·중국‧일본 등 세계 도자문화 토론의 장 열려

3일 열리는 왕실 국제도자 심포지엄이 왕실도자 컨퍼런스의 막을 연다. 심포지엄은 올해 처음 열리는 것으로 헝가리, 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도예인,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킹가 라토니 헝가리 페치대학교 연구소장이 발제자로 나서 헝가리 헤렌드 왕실도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한다.

헝가리 헤렌드는 세계 4대 도자기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2002년 헝가리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면서 여왕의 선물로 페르시아 문양의 헤렌드 커피잔 세트를 준비해 화제가 됐다.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때도 퀸 빅토리아 라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로열 가든’ 테이블 웨어 세트를 선물했다.

중국과 일본, 독일 도자기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주방 식기가 헤렌드로 교체되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심포지엄에는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즈보시도 참여해 ‘즈보지역 도자기 산업의 계승과 발전’에 대해 소개한다. 즈보시는 광주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양 지역에서 열리는 도자박람회에 교차 참석하며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곳이다.

태국, 일본, 국내 학자들은 왕실도자의 정체성, 역사성과 도자문화의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시는 행사에서 도출된 도자 발전 방안과 광주 왕실 스토리를 담은 워크북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한‧중‧일을 포함한 세계 도자 전문가를 초청해 광주왕실 도자기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드높이고 광주 도자산업의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에서 도예인이 도자기를 제작하는 모습./광주시
지난해 열린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에서 도예인이 도자기를 제작하는 모습./광주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선 왕실도자 공연

공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왕실도자 진상식’은 4일 곤지암 도자공원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왕실에 진상했던 광주 왕실도자에 대한 자부심과 만백성에게 아름다운 왕실 도자기를 허락한다는 스토리를 구현한 공연이다.

광주에 도자기를 생산하는 관요가 설립된 시기는 조선 세조 13년인 1467년이다. 당시 왕실에 납품되던 관요 자기는 일반 군중이나 귀족들이 사용할 수 없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조 때 관요에서 만든 도자기를 매매하다 적발되면 태형으로 다스렸다고 한다.

공연은 이런 관습과는 상반되는 스토리로, 과거의 도자문화를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광주 왕실 사람들’ 공연이 펼쳐진다. 여러 직업군의 조선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거나 대화도 할 수 있다.

분수광장에서 펼쳐지는 ‘광주 왕실도자 패션쇼’에서는 광주 왕실도자의 색채와 섬세한 무늬를 담은 전통의상을 볼 수 있다.

전통한복 디자이너가 왕실도자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반영한 새로운 한복 트렌드를 제시한다.

시는 행사 기간 주말과 공휴일에 경기도자박물관 외부를 활용, 왕실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담은 미디어 파사드 야간 경관 전시 프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도자 만들기 체험을 즐기는 모습./광주시
지난해 열린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도자 만들기 체험을 즐기는 모습./광주시

◇3대 가족 모두 즐기는 조선왕실 역사·문화와 도예 체험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도 풍부하다.

사기장이 되어 직접 도자기를 빚어 구운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물레도 돌려볼 수 있다.

도자기의 주재료인 흙을 이용한 ‘흙 높이 쌓기 대회’, ‘흙 과녁 맞추기’, ‘흙 놀이 가족 경연대회’ 등도 열린다.

전통 무형문화재 명인과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은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고 도자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타임경매’, ‘온·오프라인 라이브 커머스’ 등도 진행된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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