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에 '가격인상' 제주 골프장…결국 '부메랑'
입력: 2024.04.16 16:33 / 수정: 2024.04.16 16:33

이용객 몰리자 기습 그린피 인상·도민 할인 축소
엔데믹 후 이용객 40만명 급감 경영 악화…행정적 지원 호소


코로나 특수 당시 그린피 인상과 도민할인 축소 등을 강행했던 제주도내 골프장들이 이용객 감소로 실적 부진을 호소하며 행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더팩트DB
코로나 특수 당시 그린피 인상과 도민할인 축소 등을 강행했던 제주도내 골프장들이 이용객 감소로 실적 부진을 호소하며 행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코로나 특수에 편승해 그린피 인상과 도민할인 축소 등 이윤 추구에 급급했던 제주 골프장들이 엔데믹 이후 실적 부진이라는 부메랑을 맞자 도에 행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도가 지난 15일 진행한 '도민과 상생하는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에 참석한 도내 대중형 골프장 관계자 20여 명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내 골프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절이던 지난 2022년 이용객 282만 명이라는 유례 없는 성수기를 누렸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데 제약이 생긴 도외 골프 관광객들이 제주로 발길을 돌린 덕이다.

예약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용객이 대거 몰리자 도내 골프장들은 이에 편승해 그린피를 인상했다. 또한 그간 도민들에게 주어졌던 할인 혜택도 축소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제주를 찾던 도외 골프 이용객들이 다시 해외로 나가면서, 이용객이 급감했다. 지난해 도내 골프장 관광객은 241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40만 명(14.3%)이 줄었다.

인상된 그린피 때문에 도외 골프장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차별성이 사라졌다. 게다가 도민 할인 혜택이 축소돼 도민에게마저 외면받는 실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골프장 관계자들은 코로나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골프관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비 낮은 그린피 및 물가상승(인건비, 농약, 비료 등)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용객 유치 확대를 위해 △도민전용요금, 계절할인제도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 수립 △제주 골프 고비용 인식 개선을 위한 캐디∙카트 선택제, 카트비 및 그늘집 비용 인하 △미래 골프 꿈나무 육성,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이벤트 대회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위한 기부존 운영, 소외계층 후원 △고향사랑기부자 골프장 이용료 할인 등을 제시했다.

이에 제주도는 △국제골프박람회 유치 △국내외 골프대회 유치 및 자체대회 개최 골프장 인센티브 도민 이용 할당제(쿼터제) 도입 △골프 아카데미 및 캐디 양성프로그램 지원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상생하는 골프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골프장업계 관계자 8명과 월 1회 정례 간담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대안을 발굴해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도내 골프장들이 이같은 행정적 상생 전략을 요구하기 전에 앞서 기습적인 그린피 인상과 도민할인 혜택 축소 등에 대한 사과가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골프장들이 제주 지역경제의 큰 축으로 역할을 해왔다"며 "골프산업이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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