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수업 거부 사태에…이길여 "6·25 당시에도 책 놓지 않아"
입력: 2024.04.08 11:18 / 수정: 2024.04.08 11:19

"학업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메시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사태가 이어지자 여성 의료계 원로인 이길여(92) 가천대 총장이 강의실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냈다. /임영무 기자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사태가 이어지자 여성 의료계 원로인 이길여(92) 가천대 총장이 강의실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자 여성 의료계 원로인 이길여(92) 가천대 총장이 강의실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 총장은 8일 가천대 의과대학 홈페이지에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총장은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정말 숭고하다"며 "환자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나의 희생도 감수하는 것 또한 의사의 숙명"이라고 적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모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나와 같이 공부하던 남학생들은 학도병으로 나가 대부분 돌아오지 못했다"며 "나는 그들에게 빚이 있고 그들 몫까지 다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학업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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