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개호 "이석형, 친인척 모두 특별세무조사 의뢰하겠다"
입력: 2024.04.01 16:12 / 수정: 2024.04.01 17:01

영광군 유세 당시 자신의 체납 사실 부인하면서 언급
영광군민 "윤석열 검찰정부와 같은 보복 정치인인가"


제22대 총선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출마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대 후보인 이석형 무소속 후보에 대해 가족들과 친인척들 전부 특별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는 발언을 해 영광군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더팩트DB
제22대 총선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출마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대 후보인 이석형 무소속 후보에 대해 "가족들과 친인척들 전부 특별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는 발언을 해 영광군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더팩트DB

[더팩트 l 전남=문승용 기자] 제22대 총선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출마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대 후보인 이석형 무소속 후보에 대해 "가족들과 친인척들 전부 특별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발언해 영광군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1일 영광군 터미널시장 앞 유세 차량에 오른 이개호 후보는 "세금 같은 거 체납하고 포탈하고 이럴 일이 없다"며 "제가 세금을 체납했다고 해서 (중앙)당에다가 내려오기 전에 국세 지방세 완납증명 다 내놓고 왔는데 확인을 해보니까 세금을 좀 늦게 냈다"고 말했다.

이개호 후보는 이어 "세금 모르고 조금 늦게 낸 것이 세금 체납이고 그걸 가지고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할 일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과 가족들 또 친인척들 전부 특별세무조사 의뢰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그렇게 해서 가정과 가족이 과연 제대로 세금을 내고 사는지 분명하게 밝히겠다"는 황당한 발언을 이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후보별 납세 실적을 보면 이개호 후보는 최근 5년간 84만 5000원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개호 후보가 체납한 세금은 2020년도와 2022년도이며 체납된 세금을 납부한 것은 지난해인 2023년 4월과 9월로 확인됐다. 이개호 후보가 민주당에 제출한 국세 지방세 완납증명서가 발급일 기준 5년으로 발급받았다면 체납사실은 분명히 기재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개호 후보의 발언을 청취한 영광군의 일부 주민들은 "윤석열 검찰정부와 같은 보복 정치인인가"라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영광군 주민 A씨는 "요금 방송이나 언론보도를 보면 윤석열 검찰정부의 보복성 정치 뉴스밖에 없더라"며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보가 세금체납의 문제를 제기한 상대 후보의 가족과 친인척들을 특별세무조사 의뢰하겠다고 한 것은 특권의식에 매몰된 파렴치한 정치인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마땅한 후보가 없어 이개호 의원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평소 선비와 같은 품성을 지닌 의원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석형 후보의 친인척 특별세무조사 의뢰하겠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에 대한 호감도는 제로가 됐다"고 한탄했다.

주민 B 씨도 "이개호 후보의 주장은 맞지 않다. 또 다시 거짓말을 했다"며 "'세금체납 없었다'에서 '몰랐다'로 '이제는 늦게 낸 게 무슨 죄냐'고 한다. 3선 국회의원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석열 경호원들이 '입틀막' 한 것처럼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유권자와 상대 후보를 입틀막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세금 체납 문제를 제기한 후보를 '특별세무조사 의뢰하겠다'는 것은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 더구나 상대 후보와 유권자를 겁박했다"고 지적했다.

이개호 후보의 세금 체납 문제는 지난 29일 영광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KBS1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이석형 후보가 거론하면서 제기됐다.

이날 방송토론회에서 이석형 후보는 "현역 3선 의원이 세금을 체납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 후보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해 놓고 세금을 체납한 것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개호 후보는 "세금을 체납했다고 자꾸 이야기하는데 제 기억에는 없다"면서 "민주당 공천심사 때 국세와 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냈다. 무슨 근거로 말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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