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반으로 가르던 경부고속도는 지하화
상부는 ‘보타닉가든’ 확장
정명근 화성시장./화성시 |
[더팩트ㅣ화성=유명식 기자] 경기 화성시가 30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시대를 열었다. 경제 대동맥 경부고속도로도 지하화 돼 갈라진 도시도 하나가 됐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철도 인프라 부족으로 화성시의 양질의 일자리와 고품질 주거환경을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 화성시의 본모습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핵심 인재들을 화성시의 첨단기업으로 모이게 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 화성’의 완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동탄역에서 오전 5시30분 첫 출발한 GTX-A는 다음 날 밤 1시까지 동탄~성남~수서역을 오간다. 6월 말쯤에는 용인 구성역이 개통한다.
열차는 오전 6시30분~오전 9시 출근 시간대 평균 17분 간격(14~21분 간격)으로 다닌다.
이용요금은 기본요금 3200원에 10㎞ 초과 시 5㎞마다 250원이 추가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수서~동탄 요금은 4450원이다. SRT 이용요금인 7400원보다 2950원 싸다.
또 어린이 50%, 청소년 10%, 경로 30%, 장애인·유공자 50%의 요금 할인이 있다. 주말에는 기본요금이 10% 할인되고 6세 미만 영유아는 보호자당 3명까지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
버스와 전철 등으로 환승하면 할인도 된다. 월 15회 이상 이용 시 일정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K-패스도 쓸 수 있다.
이동 시간은 약 20분으로 출퇴근 광역교통 문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화성시는 GTX-A 개통에 맞춰 연계교통 방안을 마련했다. 동탄역 출입구 인근에 광역버스 8개 노선, 시내버스 17개 노선, 마을버스 18개 노선을 운영해 접근성을 높였다.
다음 달 1일부터는 H4번 심야버스 막차 운행시간도 30분 늦추기로 했다. 시는 GTX-A 이용객 추이를 분석해 버스 증차와 버스정류장·택시승강장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시는 GTX-A가 첨단기업과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시장은 "첨단기업들을 만나면 첫 번째 애로사항으로 인재확보를 말한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접근성의 한계로 인해 화성에 있는 기업들에 오기 힘들었는데, 혁명적인 변화가 생겨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여울공원 조감도./화성시 |
화성시는 GTX 개통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직선화로 도시 단절의 난제를 해결했다. ‘국토의 대동맥’으로 불리며 1970년 완공된 경부고속도로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화성시민 입장에서는 도시를 반으로 갈라 ‘통합과 화합’의 걸림돌이었던 게 사실이다. 고속도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는 생활불편을 초래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고속도로 지하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고,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과 맞물려 지난 28일 드디어 일부구간(1.2㎞)이 지하화됐다. 시는 5월 이 상부에 6개의 연결도로를 착공한다. 경부고속도로로 갈라져있던 동탄지역을 하나로 잇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또 동탄역 인근 상부에 6만 297㎡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공원은 정명근 시장의 역점 공약인 ‘보타닉가든 화성’의 전시온실이 들어서는 여울공원과 녹지축으로 연결돼 화성시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정 시장은 "좋은 도시란 일하는 공간과 사는 공간, 쉬는 공간이 조화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보타닉가든 화성’의 출발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GTX-A와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공사로 인한 불편을 묵묵히 견뎌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보타닉가든 화성'이 경부고속도로 상부로 확장되면 일상 속에서 자연과 교류하며 삶에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ㅣ이동률 기자] 지난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열차가 영업시운전에 들어간 가운데 객실 내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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