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왼쪽 두번째) 등이 29일 수원시청에서 성인 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수원시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다음 달 수원에서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을 강행하면 행정대집행에 나섰겠다"고 주최 측에 엄중 경고했다.

이 시장은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성인 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성인 페스티벌 개최 예정 장소인 수원메쎄에 행사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최 측이 행사를 취소하지 않으면 개최를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법망을 피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행사를 개최할 수 없도록 조례를 제정하고, 정부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선경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 서평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수원서부초등·중등 학부모폴리스연합단장 등이 참석했다.

한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는 다음 달 20~21일 수원 권선구에 있는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 행사에서는 일본의 성인 배우들과의 사인회, 사진 촬영, 란제리 패션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행사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수원시민'이라고 밝힌 청원 작성자는 "유사 성매매와 다름없는 행사가 열리는 수원메쎄에서 불과 반경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다"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성을 돈 주고 사거나 팔 수 있는 걸로 취급하는 행사가 열리지 않게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현재 2만 1200여 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다음 달 20일까지 5만 명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관련 법이 신속하게 개정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분이 청원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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