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 F학점 심판, 민생토론회 관권 선거'…김동연 목소리 높이는 이유는?
입력: 2024.03.29 12:17 / 수정: 2024.03.29 12:17

"이번 선거 경제·민생 심판 선거…대파 논란 국민 불만 폭발"
"조국혁신당 돌풍은 국민의 뜻" 양당 체제 타파 전부터 주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이것은 강고한 양당구조에서 정치적인 다양성을 확대하자는 국민 여론의 뜻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이것은 강고한 양당구조에서 정치적인 다양성을 확대하자는 국민 여론의 뜻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총선 정국에 들어간 것과 맞물려 여당 심판, 의사 파업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부쩍 발언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총선 돌풍의 핵이 된 조국혁신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몰빵론'과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 그 배경이 주목된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고 이번에도 국회의원 의석수가 60석에 이르고 있다"면서 "저는 이번 선거를 경제·민생 심판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좀 제대로 된 심판하자는 분위기가 더 많지 않은가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된 경제 대책이 없었다. 그래서 민생, 경제 심판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성적표로 따지자면 많은 국민들께서 여당에 F학점 주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논란과 민생토론회의 관권 선거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민생토론회에서 지금 엄청난 돈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 노골적인 관권 선거다. 민생이 뭔지 알고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다니면서 지역 개발 공약을 계속하고 있는데 지금 국민들이 가장 화나는 게 대파 파동이다. 요새 '파테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단순한 대파 문제가 아니다. 국민 각자도생이 아니라 이런 것을 해결하는 것이 민생이지, 지역 다니면서 지역 개발 공약 내세우고 마치 관권 선거하듯이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파 이벤트(대파 1단 875원)에 대해 "이 정도 가격이 합리적인 것"이란 의미로 얘기했는데 이를 (언론이) 왜곡보도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김 지사는 "이것이 단순히 대파 875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지금 어려운 경제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지난 2년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이 그와 같은 작은 에피소드 하나로 폭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해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병원 운영현황을 점검했다./경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해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병원 운영현황을 점검했다./경기

27일에는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가 사회적 합의 없이 의사 증원을 밀어부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을 보이며 대화·타협해야 한다. 타협과 양보에 여지없이 이렇게 소모적으로 흐르는 상황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28일에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돌풍 현상에 대해 '국민의 뜻'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국시도장애인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 정기총회 참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돌풍으로 총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것은 강고한 양당 구조에서 정치적인 다양성을 확대하자는 국민 여론의 뜻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선거는 민심의 반영이다. 그 같은 민심이 제3당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국민의 뜻이라고 하면 거기에 맞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원내 교섭단체의 기준 완화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예를 들어 우리 원내 교섭단체 기준을 20석에서 10석 정도로 완화한다든지 해서 그 같은 국민의 여론을 얻은 제3당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 뜻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 대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더불어민주연합에 표를 몰아주자는 민주당의 '몰빵론'과 결이 다른 의견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체제 타파와 제3당 강화는 김 지사가 22대 대선 전부터 주장해온 내용이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25일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하겠다"며 '새로운물결' 창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의 근본 원인은 승자독식 구조"라며 "새로운물결은 기득권을 타파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양당 체제 타파를 주장했다. 그 뒤 22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2022년 3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통합정부정치교체'에 합의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그는 2022년 6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꺽고 도백(道伯)에 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정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김 지사가 총선 뒤 변화된 정치 지형 속에서 어떤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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