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서 흘러나온 오염수 두고 조선소-지역민 갈등
입력: 2024.03.26 16:02 / 수정: 2024.03.26 22:31

주민 측, "폐선박서 흘러나온 오염수 때문에 전복 폐사"
조선소 "규정 지키며 운영…이권문제로 지역민 돌변 후 매도"


경북의 한 어촌계 인근 조선소./
경북의 한 어촌계 인근 조선소./

[더팩트ㅣ경주=김민규 기자·김채은 기자] "조선소 폐선박에서 시뻘건 물이 계속 흘러나와요. 이러다 물고기도 어민도 다 죽어요."

경북 한 어촌계가 인근 조선소에서 방치 중인 폐선박에서 원인불명의 액체가 다량 흘러나와 해양을 오염시키는 동시에 조업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조선소 측은 법정 기준을 다 지킨 데다 이권 다툼으로 사이가 틀어진 이후 어촌계로부터 매도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당 조선소는 이 지역 유일한 선박수리 전문 조선소로 배를 오랫동안 입거하기도 한다. 논란은 조선소가 얼마 전 화재로 반소된 부산의 한 선박을 인양해 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어촌계 주민들은 선체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붉은색 액체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선소 인근 자연산 전복이 이유 없이 폐사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원인을 찾던 중 해당 사실을 알게 됐고, 관할 지자체에 단속을 요구했다.

또 인근 거주 어민들이 폐사한 전복을 들고 조선소 측을 찾아가 항의했지만 되레 큰소리만 들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어민은 "해당 조선소의 행태는 몇 년 전부터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도를 넘어섰다"며 "예전에는 정화조 시설이 보였지만 최근에는 정화 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해양경찰서 측은 "해당 조선소의 정화시설은 법적으로 설치 의무가 없는 데다 해양 오염에 대한 논란은 현장에 가 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폐수 처리시설 관련은 시군에서 담당하고 해양오염만 해양경찰의 담당"이라고 밝혔다.

조선소 관계자는 "요즘 환경 문제가 민감하기 때문에 환경에 전혀 위해가 가지 않게 친환경 약품을 쓰고 있으며 항 안에서 전복 채취가 금지돼 있어 조선소 운영과 전복폐사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오랜기간 조선소를 운영하며 지역민들과 잘 지냈는데 이권 문제로 돌변한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조선소를) 비양심적인 곳으로 매도해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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