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기기 구입비 지원·자조모임 운영·국내 최초 당뇨센터 운영
유정복 시장, 美 의료기기 사에 수출 요구 서한문 발송
유정복 시장이 제1당뇨병환자 학부모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인천시 |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제1형 당뇨병환자와 가족을 위한 인천시의 선도적·적극적·온정적 행정이 눈길을 끈다.
인천시는 제1형 당뇨병환자와 가족을 위한 복합정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만성질환을 선도적으로 예방해 질환으로 고통받는 시민이 없는 인천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는 360만 782명으로 전체 인구(5143만 9038명)의 7%이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4만 5081명으로 전체 인구의 0.08%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준 인천시 당뇨환자는 20만 4133명으로 인천시 인구(296만 7314명)의 6.8%, 제1형 당뇨병 환자는 2671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인슐린 분비 기능은 일부 남아있으나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과는 차이가 있다.
성인은 대부분 제2형 환자가 많고 19세 미만 소아 청소년은 제1형 환자가 전체 90%를 차지한다. 이른 발병에 비해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는 실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9월 '인천광역시 당뇨병환자 지원 조례'를 제정해 당뇨병환자 지원 기반을 마련한 인천시는 올해부터 제1형 당뇨병환자의 관리기기 구입비 중 일부를 지원하고, 환자와 가족이 질병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자조 모임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초로 시 운영 당뇨 센터를 설치해 당뇨 예방과 질환자의 운동·영양 관리, 합병증 방지 등 질환자를 위한 관제탑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높은 당뇨병 진단율에 비해 낮은 인지·치료율…국내 최초 당뇨센터 개설
인천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인천광역시 당뇨센터’ 설치·운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 당뇨환자는 700만 명 이상으로 센터 설치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클리닉 등 종합적인 기능 방안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며 더욱이 인천시는 높은 당뇨병 진단 경험률에 비해 인지나 치료율이 낮아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2022년 지역사회 통계에 따르면 인천은 혈당 수치 인지율(15위), 당뇨병 진단 경험률(2위), 당뇨병 치료율(11위)로 17개 시도 중 하위권에 해당한다.
이에 시는 △당뇨 예방을 위한 홍보 및 체험관 운영 △당뇨환자 또는 유증상자를 위한 운동·영양·합병증 방지 프로그램 제공 △인천형 당뇨 관리 모델을 개발 등 당뇨환자를 위한 복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추경을 통해 해당 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해당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적극적 행정 면담 통해 수렴한 시민 요청·제안 사항 모두 즉각 사업화
인천시가 시민과의 면담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즉각 사업화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제1형 당뇨병 환자 학부모 모임은 유정복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인천시의 당뇨병 환자 지원 조례 제정과 제1형 당뇨병 환자 지원 정책에 감사를 표하면서 환자 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제1형 당뇨병 환자 자조 모임 운영과 당뇨 센터 설치를 인천시에 요청한 바 있다.
시는 환자 가족이 요청한 사항들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인슐린 자동 주입기, 연속혈당측정기, 연속혈당측정용센서 등 제1형 당뇨병 환자 관리기기 구입 시 본인부담금 30% 중 20%를 지원하는 사업을 당장 3월 말부터 시작하며, 자조모임 및 캠프를 오늘 9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5월 중 시청, 교육청, 관리사업 지원단, 당뇨병 환자 가족 대표 등 관계기관과 교육 내용 및 캠프 운영 방법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관리기기 구입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록 제품 구입 후 보건소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단 제품 구매 전 건강보험 당뇨병 환자로 등록을 마쳐야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발송한 미국 의료기기업체인 nsulet에 무선 인슐린 펌프 수출을 요구하는 서한문./인천시 |
◇유정복 시장, 미국 의료기기 사에 ‘무선 인슐린 펌프’ 수출 요구
유정복 시장은 지난 3월 15일 미국 의료기기 업체, Insulet에 무선 인슐린 펌프 수출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20일 제1형 당뇨병 환자 학부모 모임과 간담회를 가진 지 꼭 24일 만이다. 당시 학부모들은 해당 업체에 무선 인슐린 펌프 수출 요구 공문을 시 차원에서 발송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해당 업체의 무선인슐린자동주입기는 활동 제약과 휴대 시 유병 환자라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유선인슐린자동주입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아직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구매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내 환자와 가족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학부모들이 인천시에 무선 인슐린 주입기 수입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 요청했고 공적 기관의 힘에 기대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시민의 간절함을 헤아린 유정복 시장이 이에 적극 대응한 것이다.
유정복 시장은 "Insulet사에 제1형 당뇨병환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했고 관련해 희망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밖에도 우리 시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n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