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님 감사합니다"…익명 기부자 '수원광교주민' 잇따른 선행 감동
입력: 2024.03.22 17:24 / 수정: 2024.03.22 17:24

경기도청 지하에 감사편지·라면 44박스 놓고 사라져
지난해부터 경기도 내 곳곳에서 익명의 기부 이어가


자신을 수원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가 22일 경기도청 지하 4청 출입구에 라면 44박스와 함께 소방관 격려 내용을 담은 편지를 놓고 갔다.
자신을 수원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가 22일 경기도청 지하 4청 출입구에 라면 44박스와 함께 소방관 격려 내용을 담은 편지를 놓고 갔다.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익명의 기부자가 소방관들을 위한 따뜻한 기부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오전 경기도청 지하 4층 민원실 입구 앞에 경기도 소방관을 응원하는 편지와 함께 라면 44박스가 쌓여져 있었다.

자신을 '수원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라면 박스에 부착한 편지에서 "이번 주에만 경기도에 크고 작은 수많은 화재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고생하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로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시민들께서 조금만 더 조심하고 경각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늘 고생하는 119안전센터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건강하시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공직자들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라면 박스에 부착된 사진 기사에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출동해 진화하는 장면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해 설 명절(2월 10일) 때 비상근무 중인 안양시 귀인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을 찾아 피자·과일을 선물하며 격려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22일 오전 경기도청 지하 4층 출입구 앞에 경기도 소방관을 응원하는 편지와 함께 익명으로 기부된 라면 44박스가 쌓여져 있다.
22일 오전 경기도청 지하 4층 출입구 앞에 경기도 소방관을 응원하는 편지와 함께 익명으로 기부된 라면 44박스가 쌓여져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6일에도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익명의 기부자가 경기도청사 지하 1층에 소방관 응원 메시지를 담은 편지와 컵라면 41박스를 놓고 갔다.

기부자는 당시에도 편지를 통해 "항상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최선을 다하는 119안전센터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우리 삶 가운데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순간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민으로 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같은 달 3일 수원시청 본관 앞에서도 산불 감시 공무원을 응원하는 편지와 함께 컵 라면 35박스가 발견됐고, 지난해 7월에는 경기도청 지하 1층에 익명으로 컵라면이 기부됐다.

기부자는 "수년 전 광교산과 강원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소방관들의 사투를 목격했다"며 "소방관을 응원하며 119안전센터는 필수시설"이라고 말했다. 당시는 광교 119안전센터에 인근 아파트 일부 주민이 사이렌 관련 민원을 제기하며 혐오시설 논란이 불거질 때였다.

그동안 여러 곳에 등장한 익명의 기부자는 모두 자신을 ‘수원광교주민’이라고 밝히고 있어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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