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맘대로 쓰려고"…설 연휴 친할머니 살해한 20대 남매 구속 기소
입력: 2024.03.19 15:40 / 수정: 2024.03.19 15:40

범행 3개월 전부터 사고사 위장·수사기관 대응 방안 등 논의

부산지검은 설 연휴 기간 친할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친남매를 구속 기소했다./더팩트DB
부산지검은 설 연휴 기간 친할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친남매를 구속 기소했다./더팩트DB

[더팩트ㅣ부산=강보금 기자] 설 연휴 기간 친할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매가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송영인)는 존속살해 혐의로 A(24, 남) 씨와 B(28, 여) 씨를 각각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설 연휴 기간인 2월 9일 오후 11시 52분쯤 부산의 한 빌라에서 친할머니 C(78) 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A 씨는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할머니 몸에 있는 상처 등을 본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씨는 "할머니가 폭행해서 방어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우발적 단독 범행을 주장했으나, 검찰 조사에서 3개월 전부터 계획된 범행임이 드러났다.

특히 B 씨는 A 씨가 평소 할머니에게 갖고 있던 증오를 부추기며 '가스라이팅'을 했으며, 사고사로 위장할 방법과 119 신고 및 수사기관 대응 방안 등을 공모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지적장애가 있는 A 씨의 장애인 연금과 월급, 기초생활수급자 급여 등을 할머니가 관리하던 것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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