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더미에 콘센트 폭파까지..." 하자 투성이 아파트 입주 못해
입력: 2024.03.18 09:55 / 수정: 2024.03.18 09:55

16일 입주자 250여명, '중대하자 입주 전 보수 요청' 집회
입주자 측, "계약금 포기하고 민사소송도 불허할 것" 강경 예고


16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 정문 앞에서 한 초등학생이 콘센트가 폭파된 사진을 첨부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16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 정문 앞에서 한 초등학생이 콘센트가 폭파된 사진을 첨부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대구의 한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들이 부실 마감과 하자 등의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고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시행사가 입주 전 하자를 보수하지 않을 경우 준공 승인 불허까지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아파트는 준공을 보름 앞두고 있다.

16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 정문 앞에는 입주 예정자 250여 명이 부실시공을 토로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경찰 1개 중대(90여명)과 대치중인 이들은 'X까지 봐야하냐', '허락없는 골조변경', '피난하다 죽겠다'라는 피켓을 들며 건설사의 하자 보수를 촉구했다.

16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 정문 앞에는 입주 예정자 250여 명이 하자보수 신청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16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 정문 앞에는 입주 예정자 250여 명이 하자보수 신청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이들이 이 같은 입장을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 사전점검을 한 이후였다. 이들은 벽면 균열과 창호 누수, 가수와 타일 파손, 일부분 미시공 등 다양한 하자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 모델하우스에서 내세운 견본주택의 마감재가 실제 공사에선 사용되지 않은 것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입주 예정자 대표는 "건설사 측이 사전점검 기간도 맞추지 못해 구청에 2,000만원의 과태료를 내기도 한 상황에서 날림공사를 한 것"이라며 "준공 승인이 나면 갑과 을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주자의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제출한 자료에는 벽면에 물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담긴 사진을 비롯해 곰팡이, 파손된 타일과 유리의 모습이 폭로되어 있다. 이들은 인분이 군데군데 있는 자료와 전기 콘센트가 폭팔하는 바람에 다친 손을 찍은 사진도 내세웠다. 욕실 바닥 콘크리트를 평탄화 시키는 작업도 부실해 바닥 타일이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는 등 사진을 내며 불만도 토로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사전점검 중에도 내부 마감 작업이 이뤄지는 곳도 있어 건설사가 공사와 마감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준공 날짜 맞추기에 급급했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16일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 정문 앞에서 입주 예정자 250여 명이 건설사에 항의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16일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 정문 앞에서 입주 예정자 250여 명이 건설사에 항의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이날 건설사 측 관계자(오른쪽 첫번 째)가 집회 장면을 촬영하다 주민(왼쪽 첫번 째)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몸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이날 건설사 측 관계자(오른쪽 첫번 째)가 집회 장면을 촬영하다 주민(왼쪽 첫번 째)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몸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입주자 예정자들은 건설사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실 마감과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만큼 대구시와 북구를 상대로 준공승인 연기를 요청하겠다는 반면 건설사 측은 선입주 후시공 및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시위에 나선 한 주민은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항의에 건설 사 측은 '방음을 효과를 위해 너무 좋은 자재를 써서 열리지 않는다'는 상식 밖의 대응을 하고 있다"며 "입주부터 먼저하고 CS(Customer Satisfaction)팀을 보내 해결하겠다고 시간만 시간 때우기만 급급하다"고 토로하며 2차 구청 집회도 이어갈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해당 건설사 측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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