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광주군공항 이전 놓고 지역민 찬반 갈등 고조
입력: 2024.03.15 14:13 / 수정: 2024.03.15 14:13

군공항 이전 서삼석 반대, 김태성 찬성…지역민 선택 달려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무안군청 앞에서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무안=홍정열 기자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무안군청 앞에서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무안=홍정열 기자

[더팩트 | 무안=홍정열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출마 후보자들의 공약이 드러나면서 후보와 지역민 간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전남 무안군의 경우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을 두고 전남도와 무안군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의 공약사항이 군공항 이전 찬반 여론에 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대책위) 15일 무안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 공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10만 무안군민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민의 뜻을 받들어 군민의 행복추구권과 생존권을 지켜나가기 위한 투쟁을 해오고 있다"며 기자회견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금껏 광주군공항 이전 반대 대책위는 광주광역시의 군공항 무안 이전 계획에 대해 공모방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선거를 앞두고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에 찬성하는 어떠한 후보에게도 표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군공항 찬반 공약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 지역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서삼석·김태성 예비후보 두 명으로 압축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현역인 서삼석 예비후보는 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입장문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이전은 별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옮기는 것은 국가계획에 따라 2021년까지 통합하기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광주군공항 이전이 민간공항 이전의 조건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광주군공항이 무안으로 온다고 소음이 사라지진 않는다"며 "대도시의 편의를 위해 농산어촌의 부담을 강요하고,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결코 민주당 정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태성 예비후보는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대만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1월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이전을 실천 공약 1호로 제시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무안국제공항의 조기 활성화가 지역경제 발전의 핵심 요소"라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광주 통합공항 이전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음에 대해 "활주로를 해안선과 근접하게 하고 비행궤적을 바다 쪽으로 활용토록 설계한다면 민간에 대한 소음 노출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지역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서삼석 예비후보 주장에 동의하는 반면, 김태성 예비후보 주장에도 동조하는 입장이다.

먼저 서 예비후보 측은 김 예비후보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다. 설득력을 얻으려면 사례를 들어 설명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김태성 예비후보 측에선 군공항 이전으로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 반대만이 옳은 방법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렇듯 양측의 입장이 상당한 온도차를 보이면서 4.10 총선을 앞두고 영암·무안·신안 민주당 경선은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찬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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