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유니폼 논란에 충남아산FC 대표 "정치적 의도 없다"
입력: 2024.03.13 14:42 / 수정: 2024.03.13 14:42

"국가대표가 됐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해달라는 정신 무장 차원에서 기획된 것"

충남아산FC가 지난 9일 홈 개막전 당시 붉은색 유니폼 착용으로 정치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준일 대표이사가 머리를 숙였다. / 아산=김경동 기자
충남아산FC가 지난 9일 홈 개막전 당시 붉은색 유니폼 착용으로 정치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준일 대표이사가 머리를 숙였다. / 아산=김경동 기자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가 지난 9일 홈 개막전 당시 붉은색 유니폼 착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준일 대표이사가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3일 충남아산시티FC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붉은색 유니폼 착용 과정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붉은색 유니폼을 만든 이유는 국가대표 유니폼과 붉은 악마의 색이 붉은 색인 만큼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됐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해달라는 일종의 정신 무장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며 "정치적 논란이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이렇게 문제가 될지 몰랐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평소 같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인데 총선을 앞둔 선거철이다 보니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지금도 구단 사무실과 개인전화 등으로 온갖 협박과 욕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주 등으로부터의 외압이나 정치적 의도와 관련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후 구단주인 박경귀 시장으로부터 구단 운영에 대한 여러 청탁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하는 등 철저하게 시와 구단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며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민주당 당원으로 붉은색 유니폼과 정치적인 부분은 연관 짓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폼 외에 축구아카데미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3000벌의 조끼는 푸른색이며 우천을 대비해 나눠줄 우산 역시 파랑, 빨강, 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이러한 제작물도 모두 붉은색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준일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열정으로만 움직이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며 "축구 팬 여러분과 도민, 아산시민분들께서는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함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내어달라"고 다시 머리를 숙였다.

앞서 충남아산FC는 지난 9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2 2024' 2라운드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충남아산FC의 홈경기 유니폼은 푸른색이었으나 이날 새로운 3번째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홈경기 개막식에는 구단주인 박경귀 시장과 명예구단주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방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시장과 김 도지사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지원하기 위해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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