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애들 책값 깎아 업무추진비 올렸나?...도서관 예산 대폭 삭감
입력: 2024.03.03 14:26 / 수정: 2024.03.03 14:26

교수학습비 삭감 이어 학생 교육강화 예산↓
업무추진비는 전년 대비 7.3%나 증액 '대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경기도교육청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각 도서관 예산을 최대 50% 넘게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정난 등을 이유로 아이들 책값을 줄인 것인데, 정착 업무추진비 등은 늘려 대조를 보인다.(<더팩트> 2월19일 보도, 재정난 맞나? 교수학습비 줄인 경기도교육청, 업무추진비는 늘렸다)

3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중앙교육도서관의 올해 예산은 23억 9776만 5000원으로 전년 39억 7490만 원보다 무려 15억 7713만 5000원이 감소했다.

김포교육도서관 예산은 전년 8억 22만 원에서 3억 3149만 4000원으로 무려 절반이 넘는 4억 6872만 6000원이나 급감했다.

도서관별 예산 증감비율을 보면 김포교육도서관이 -58.6%로 가장 많이 줄었고, 경기의정부교육도서관 -45.9%, 경기중앙교육도서관 -39.7%, 광주교육도서관 -34.5% 등이다.

또 포천교육도서관 -34.4%, 경기과천교육도서관 -26.1%, 경기화성교육도서관 -24.6%, 경기성남교육도서관 -1.3% 등 도서관 예산 대부분이 감액됐다.

전년보다 사업비가 늘어난 곳은 여주가남교육도서관 5.8%(1851만 8000), 평택교육도서관 1.8%(894만 6000원)이 고작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도서관 예산을 줄줄이 삭감한 도교육청은 고위 공무원 등의 업무추진비는 되레 늘린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임태희 교육감 1억 4400만 원 등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99억 5119만 2000원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 92억 7223만 4000원보다 6억 7895억 8000원(7.3%)이나 늘어난 것이다.

특정업무경비의 경우 전년 10억 512만 원에서 10억 2800만 원으로 2288만 원(2.8%) 늘었다. 특정업무경비는 감사·예산·조사 등의 업무수행에 쓰이는 예산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급감으로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던 것과는 달리 간부 등을 위한 품위비 등은 되레 늘린 것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교육환경개선기금에서 9000억 원을 끌어오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15조 7673억 원으로 지난해 16조 3872억 원보다 3.8% 감소하는 것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면서 교수학습활동에 쓰는 예산은 9369억 4558만 원으로 지난해 1조 1321억 8953만 원보다 무려 1952억 4394만 원(17.2%)이나 줄였다. 이 예산은 학력신장, 기초학력 보장, 교육과정 개발 등 공교육 강화를 위한 투자다.

이 예산이 전체 살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임태희 교육감 취임 직전 6.3%에서 지난해 5.1%, 올해 4.2%로 낮아지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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