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은 27일 웹툰 공모전 대상으로 이지현 작가의 '향아설위', 최우수상은 장윤서 작가의 '집으로 가는 길', 우수상은 윤희원 작가의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을 각각 선정해 시상했다. 시상식은 이날 정읍 황토현 전적지 재단 사무실에서 열렸다. /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더팩트 | 정읍 = 곽시형 기자]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웹툰 공모전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출품작이 다수 나왔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은 27일 웹툰 공모전 대상으로 이지현 작가의 '향아설위', 최우수상은 장윤서 작가의 '집으로 가는 길', 우수상은 윤희원 작가의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을 각각 선정해 시상했다. 시상식은 이날 정읍 황토현 전적지 재단 사무실에서 열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에는 총 54편의 작품이 응모해 12편이 수상했다.

대상 작품을 그린 이지현(52) 작가는 최근 전주대학교 웹툰만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임용됐으며, 모든 일을 중단하고 3개월간 출품 작품을 그리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가는 대학 입학 당시 동학농민혁명 관련 작품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에 사학과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 꿈을 약 35년 만에 이루고, 대상까지 받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지현 작가는 "두 번의 암 투병과 수없이 많은 실패가 가르쳐 준 이야기를 눌러 담았다"면서 "학생들과 함께 동학혁명 정신이 깊이 벤 전북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펼쳐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우수상을 받은 장윤서 작가는 대학 2학년 학생으로, 작품 ’집으로 가는 길‘은 작화와 표현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 수상자인 윤희원 작가의 작품도 매우 안정된 그림체와 캐릭터 구성으로 기본이 튼튼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는 "웹툰은 인터넷 기반 사회 환경과 다양한 세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매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작품 공모는 웹툰과 인스타툰 두 분야로 진행됐고,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3개 수상작과 장려상 9개 작품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전북대 명예교수), 김지연·김성재 웹툰학과 교수, 문병학(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장), 이광재 작가, 박상기 웹툰전문 출판 편집장이 맡았다.

김지연 교수는 심사평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웹툰 소재로는 어려운 주제인데, 상상하지 못한 아이디어와 관점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존중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작품들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김성재 교수는 "완성도 높은 작화와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다수 응모해 재능 있는 창작자들을 발굴했다"며 "거대한 역사를 녹여내는 작업이 어려웠음에도 많은 수작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오늘 3월 초순부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3월 말에는 비매품으로 수상 작품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웹툰 공모전은 전북도와 전주시, 서울신문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대상은 3000만 원, 최우수상은 2000만 원 등의 상금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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